오바마에 경도된 듯 “우리도 오바마의 민주당처럼...”
조 의원은 10일 데일리 서프라이즈와의 인터뷰에서, “신좌파, 진짜 좌파라는 말은 사전에도 없는 말”이라고 맹비난하면서 “그동안 우리당이 이념 논쟁으로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었냐”고 반문, 안 최고위원의 발언에 극도의 거부감을 드러냈다.
안 최고위원이 “보수진영의 ‘뉴라이트’처럼 이름만 새로운 것이 아닌 진짜 ‘뉴레프트’를 만드는 차원”으로 “단순한 과거에서 활동해온 이들의 결집이 아닌 새로운 진보주의의 결집을 위한 살아있는 강령을 만들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뉴레프트는) 민주당의 정강 정책에도 맞지 않는다”고 일축한 뒤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대중 정당으로 다양한 가치를 존중한다고 정강에 분명하게 나와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뉴레프트’ 발언으로 이념논쟁을 새삼 부추긴 점에 적극적으로 반기를 들며 안 최고위원의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뉴레프트라는 발언을 우리당 최고위원이라는 분이 썼다는 것이 참으로 유감이다” “이념 때문에 우리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고 한 조 의원은, “안 최고위원 발언이 보수 진영과 소위 말하는 조중동에게 빌미를 제공”할 뿐이고 “보수진영에서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적절한 발언이 낮은 지지율의 민주당에 또한번 타격을 입힌 것”이라며 “진짜 좌파를 원한다면 딴 살림을 차리라”고 탈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는 민주당의 낮은 지지율의 원인이 ‘좌경화’에 있음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조 의원은 “민주당이 정권을 되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세력을 포용하고 훌륭한 정책들을 생산, 국민을 통합시켜 할 책무가 있다”고 말하면서,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오바마를 언급하며 민주당의 나아갈 바를 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이념을 초월해 신(新)가치로 미국을 변화, 발전시키겠다고 했다”고 말한 뒤 “민주당원, 공화당원, 무당파를 다 아울러 위기의 미국을 다시 재건하자는 것이 오마바의 핵심”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정체성 혼란’이 민주당의 낮은 지지율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이념논쟁과 관련하여 민주당 내 뚜렷한 다른 목소리가 향후 당의 진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흥미를 끌고 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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