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에 경도된 듯 “우리도 오바마의 민주당처럼...”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9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에 대해 “뉴레프트를 만들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조경태 의원이 “당에 기생하면서 정치적 노숙행위를 하는 것”으로 “최고위원직 사퇴와 더불어 민주당을 탈당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고 데일리 서프라이즈가 보도했다.

조 의원은 10일 데일리 서프라이즈와의 인터뷰에서, “신좌파, 진짜 좌파라는 말은 사전에도 없는 말”이라고 맹비난하면서 “그동안 우리당이 이념 논쟁으로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었냐”고 반문, 안 최고위원의 발언에 극도의 거부감을 드러냈다.

안 최고위원이 “보수진영의 ‘뉴라이트’처럼 이름만 새로운 것이 아닌 진짜 ‘뉴레프트’를 만드는 차원”으로 “단순한 과거에서 활동해온 이들의 결집이 아닌 새로운 진보주의의 결집을 위한 살아있는 강령을 만들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뉴레프트는) 민주당의 정강 정책에도 맞지 않는다”고 일축한 뒤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대중 정당으로 다양한 가치를 존중한다고 정강에 분명하게 나와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뉴레프트’ 발언으로 이념논쟁을 새삼 부추긴 점에 적극적으로 반기를 들며 안 최고위원의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뉴레프트라는 발언을 우리당 최고위원이라는 분이 썼다는 것이 참으로 유감이다” “이념 때문에 우리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고 한 조 의원은, “안 최고위원 발언이 보수 진영과 소위 말하는 조중동에게 빌미를 제공”할 뿐이고 “보수진영에서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적절한 발언이 낮은 지지율의 민주당에 또한번 타격을 입힌 것”이라며 “진짜 좌파를 원한다면 딴 살림을 차리라”고 탈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는 민주당의 낮은 지지율의 원인이 ‘좌경화’에 있음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조 의원은 “민주당이 정권을 되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세력을 포용하고 훌륭한 정책들을 생산, 국민을 통합시켜 할 책무가 있다”고 말하면서,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오바마를 언급하며 민주당의 나아갈 바를 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이념을 초월해 신(新)가치로 미국을 변화, 발전시키겠다고 했다”고 말한 뒤 “민주당원, 공화당원, 무당파를 다 아울러 위기의 미국을 다시 재건하자는 것이 오마바의 핵심”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정체성 혼란’이 민주당의 낮은 지지율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이념논쟁과 관련하여 민주당 내 뚜렷한 다른 목소리가 향후 당의 진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흥미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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