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효의 세상이야기 [제 2.599회]

날씨정보를 파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날씨를 알면 돈이 보인다’고 할 정도로 기상정보가 기업경영의 한 요소로 자리잡으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스포츠 관련 산업과 계절상품 등을 만들어 파는 기업들이 이들의 고객이다. 

미국에서 유통업으로 세계를 제패했던 K마트가 월마트에게 유통 황제자리를 물려주게 된 이유는 정보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한다. K마트가 별로 신경쓰지 않고 있을 때 월마트는 발 빠르게 정보 시스템을 도입해서 매출액 대비 비용을 최소화하는 바람에 K마트를 누를 수 있었다고 한다. 

국내기업들도 사내 정보화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컴맹’들의 설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S전자는 몇 년 전부터 ‘사무혁신’이란 사내 정보화 캠페인을 전사적으로 벌이면서 종이문서 없애기, 결재판 없애기, 전자메일 결재를 24시간 내에 끝내기 등의 전자문서 관리시스템(EDMS)을 도입했다. 그리고 가장 결재가 느린 부서나 임원 톱 10을 뽑아 전자 게시판에 게시를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팩시밀리도 구경하기 힘든, 20여 년 전에 입사한 임원들로서는 사내 정보화 열풍에 수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H백화점에 들어있는 N아동복 코너의 여직원 정모씨는 다른 사원들보다 개인 매출실적이 훨씬 높다. 엄마들이 찾아와서 아동복을 고르고 사가는 다른 매장과는 달리, 그는 한 번 들른 손님일지라도 고객 정보카드를 작성해 두었다가 신상품이나 맞는 사이즈 제품이 나오면 미리 전화로 정보를 제공하여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가 아는 지인의 아이들이 나이에 비해 키가 크기 때문에 좀처럼 사이즈가 맞질 않아 옷 한 벌 사려면 온 동네를 다 돌아다녀야 할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점포를 방문한 뒤부터는 가만히 앉아서 최신정보를 얻는 행운이 생겼다. 아이들이 입고 싶어하는 디자인이나 사이즈에 맞는 상품이 들어오면 최우선적으로 연락을 해준다. 게다가 세일을 하기 삼일 전에 전화를 해서 “내일부터는 세일가격으로 판매하겠으니 그 물건이 없어지기 전에 먼저 구매하는 것이 어떠냐?”는 정보까지 제공한단다. 

지인처럼 유별난 상황에 놓인 소비자로서는 특별히 아이들을 기억하고 신경써 주는 그녀의 친절에 그저 고마울 수밖에 없었다. 가만히 앉아서 찾아오는 손님이나 맞이하는 여타의 종업원들보다 한 발 앞서 나가는 그녀의 정보 관리능력이 판매실적을 올리는 결정적인 요인이었던 것이다. 

고객만족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현실에서는 그녀의 특별한 열성에 감동되어 그녀가 근무하는 본사의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그 사실을 칭찬해 주면서 “저런 직원은 절대로 놓치지 말라!”고까지 당부했다는 것이다. 그 후 얼마 안 되어 그녀는 본사로 발령이 났고, 후임자에게까지 정보를 제공하여 지금도 계속 그 점포의 고객들에 대한 특혜(?)는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 하였다고 한다. 

50이 훨씬 넘은 어느 쌀집 아저씨는 요즘 같은 불황에도 살맛이 난다고 한다. 뒤늦게 아들에게서 배운 PC 덕을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이다. 동네의 쌀가게는 어디나 비슷하다. 가만히 기다리다가 주문이 오면 배달해주는 ‘앉은뱅이 장사’이다. 

더구나, 대형 할인매장과 직판점들이 들어서면서 쌀가게의 경쟁력은 거의 무너진 상태인데, PC를 활용하고부터는 판매량이 많아지고 인기도 올라가고 있다고 한다. 고객의 정보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네 집은 어떤 쌀을 좋아하고, 잡곡은 어떤 것만 찾고, 한 달에 어느 정도 먹고, 가끔가다가 무엇을 찾는 등의 구체적인 정보를 입력해 두고, 미리미리 점검하고 전화를 걸어 필요한 것을 그때그때 배달해 주고 있는 것이다. 주부들도 마다할 이유가 없질 않은가. 쌀가게 경영에서도 정보전략을 통한 경영혁신과 선물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직장생활은 말할 것도 없고 사랑하는데도 정보가 필요하다. 그 사람의 주요 관심사와 취미가 무엇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친한 사람은 누구인지 등등……. 정확한 정보가 있어야 관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최신 정보시스템이 없는 사람은 뒤쳐지게 마련이다. 

특히 정보의 바다라고 하는 인터넷에서 마음껏 누비고 다닐 줄을 모르는 사람은 낚시바늘을 가지고 고래 잡으려는 사람과 같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시기’라는 말처럼, 지금이 바로 당신의 정보시스템을 점검할 때이다.

정보는 부를 축적한다고 했습니다. 빠른 정보는 나의 인생을 바꿔줍니다. 오늘도 좋은 정보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지혜롭고 현명한 하루가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한국이미지메이킹학회
초대(명예)회장 박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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