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상화폐연구소 소장 박용기 박사를 통해 블록체인 발전 인사이트를 알아보자.

[조은뉴스=오재현 기자]  블록체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2016년 노벨경제학상 후보로 추천 되었다. 노벨상위원회 위원인 바그완 츠웨드리 미국 UCLA 교수가 추천한 것이다. 그는 “나카모토의 성향 상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다 하더라도 시상식 연단에 서지 않을 것이기에 자신이 대리 수상할 것”이라고 했다. 익명의 인물이라는 이유로 수상자로 선정되지는 않았으나 블록체인 & 비트코인 기술이 인류사회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이 노벨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클 것이라는 것을 짐작해볼 수 있다.

 

로봇기술, 인공지능, 생명공학, 우주항공 등 오늘날의 중요한 기술 대다수는 SF라 불리는 공상과학영화나 소설에서 이미 예견된 것들이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은 영화나 소설에 등장한 일이 거의 없다. 그 만큼 주목받지 못했던 신 기술이 혜성처럼 나타난 것이다. 이제 시대의 흐름과 함께한 주요 인물들을 통해서 블록체인 발전의 인사이트(Insight)를 얻기로 한다.

데이비드 차움(David Chaum)

세계 최초의 암호화폐 ‘ECash’를 만든 사람이다. 암호화페 발명가, 익명통신의 아버지로 불린다. 1983년 은닉서명(Blind Signiture)이라는 기술을 개발하였고, 1989년 디지털화폐 회사인 DigiCash를 설립하여 암호화페 ‘ECash’를 출시하였다.
1994년 DigiCash는 ECash를 사용하여 첫 전자 결제에 성공하고 다음 해에 미국의 소규모 은행과 파트너십을 맺어 디지털 화폐를 운영하기 시작했으나 이 당시에는 프라이버시 보호 보다는 더 편리하고 보편화된 신용카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외면 당해 빛을 보지못하고 몇 년 뒤 파산하게 되었다. 시대를 잘못 타고난 것이다.

아담 백(Adam Back)

1997년 스팸메일과 DoS 공격을 막기위한 작업증명(PoW: Proof of Work) 시스템으로 해시캐쉬(Hashcash)를 제안한다. 해시캐쉬는 대량 스팸메일을 막기 위해 개발한 PoW시스템으로 시간과 비용 부담을 주어 대량 스팸메일 발송을 못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이메일을 발송하기 위해서는 해시캐시 스탬프를 미리 받아야 하는데, 이 스탬프를 받으려면 컴퓨터 연산을 통해 일정한 해시(hash)를 찾도록 하는 작업증명(PoW)과정을 거치도록 설계하였다. 해시캐시가 도입한 작업증명 방식은 이후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가 개발한 비트코인(Bitcoin)에 적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닉 재보(Nick Szabo)

1998년에 비트코인의 기원으로 불리는 ‘비트골드(Bit Gold)’ 라는 가상화폐의 원리와 구조를 고안한다. 탈중앙화 디지털 화폐로 참여자들이 컴퓨팅 자원을 통해 암호화 퍼즐을 푸는 방식으로 같은 네트워크에 있는 다수가 대답이 유효하다고 인정해야 다음 퍼즐로 옮겨갈 수 있는 구조이다.
퍼즐이 풀리고 네트워크 인증을 통과하면 그 퍼즐은 다음 퍼즐의 일부가 된다. 복사 붙여넣기를 통한 부정행위 차단으로 디지털 화폐의 이중지불 문제 해결에 기여한다.

웨이 다이(Wei Dai)

1998년 비트코인의 탄생에 큰 영향을 준 ‘B-money’를 고안한다.
각 참여자가 그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모든 참여자가 별도의 데이터베이스에 해시함수로 암호화하여 서로 연결된 블록으로 저장한다.
거래 발생에 의해 새로운 블록을 추가할 때 가장 먼저 암호를 풀어 성공한 참여자에게 그것을 인센티브로 주는 작업증명(PoW)과 보유한 암호화폐의 양에 따라 일부 참여자에게만 우선적으로 인센티를 주는 지분증명(PoS)방법도 제안한 인물이다.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

비트코인(bitcoin)은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라는 익명의 개인 혹은 단체에 의해 만들어졌다. 오늘날의 탈 중앙화된 분산원장 기술인 블록체인을 최초로 개발하였다. 그 공로로 2016년 노벨경제학상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2009년 1월 3일 사토시 나카모토는 최초의 블록인 제네시스 블록(Genesis block)을 생성하고 1월 10일 비트코인 소스코드를 이메일로 무료 오픈소스 방식으로 배포한다. 그 이후 2010년 말 자신에 대해 밝히지 않은 채 프로젝트를 떠났다.
2009년 1월 사토시 나카모토는 본인의 PC를 이용하여 50BTC을 채굴한 뒤, Hal Finney(PGP 개발자, Phill Zimmermann에 이은 2인자)에게 10비트코인을 송금한다. Hal Finney는 본인의 PC에서 bitcoin을 채굴했는데 당시 블록번호가 70번대였으며 창시자를 제외하고 최초의 비트코인 채굴자가 되었다.

비탈릭 부테린 (Vitalik Buterin)

2013년 러시아 출신 캐나다 이민자 19세 청년 대학중퇴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차세대 스마트 계약 & 분산 응용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이라는 이더리움 백서를 발간했다. . 2014년 겨울, 비탈릭 부테린은 <포브스>와 <타임>이 공동 주관하는 IT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월드 테크놀로지 어워드’에서 IT 소프트웨어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를 제치고 따낸 성적이어서 전 세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이더리움(Ethereum)은 스마트컨트렉트 기능을 추가하여 여러 분야에 접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한 기술로 ‘2세대 블록체인’ 블록체인 2.0이라 일컫는다. 이더리움은 금융거래에 한정된 기존 블록체인 시스템을 금융거래 이외의 모든 분야로 확장했다. 이더리움 덕분에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할 수 있게 되었다.

아담 백(Adam Back) - 세계 첫 퍼블릭 인공위성 개발

앞서 두 번째로 언급했던 아담 백은 Blockstream이라는 회사를 창업하였다. 2017년 8월 15일 지구상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인터넷이 없이도 비트코인 블록체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인공위성을 띄우는 blockchain satellite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블록체인 새틀라이트는 세계 첫 퍼블릭 인공위성 서비스로서 누구나 네트워크의 제약 없이 비트코인 전체 거래내역을 저장할 수 있는 비트코인 노드(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연결된 컴퓨터)를 운영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유선이 장애가 발생하거나 유선인터넷이 없는 후진국이나 오지에도 블록체인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다.
최근에는 암호화폐용 블록체인 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기능이 없는 공공분야 블록체인, 일반기업 업무용 블록체인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국내·외의 유수 대학들에도 블록체인 관련 전공이 개설되는 등 블록체인 산업 발전을 위한 인프라가 속속 조성되고 있다.

박용기 박사 (한국가상화폐연구소 소장)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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