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효의 세상이야기 [제 2.597회]  

치열한 무한 경쟁시대에서 살아 남는 방법은 자신의 몸값을 차별화 시키는 것 외에 뾰족한 수가 없다. 그래서 요즘의 직장인들은 전문학원으로, 헬스장으로, 도서실로, 부족한 시간을 쪼개어 자신의 몸값 올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전문가란 무엇 을 말하는가? 기업체 교육장에서 만나는 직장인 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전문가라는 정의에 혼란을 느끼고 있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전문가란 학력이 높은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또는 단순히 어떠한 자격증을 소유한 사람을 일 컫는 것도 아니다. 자신이 지금 맡은 일을 귀하게 여기면서 가장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정성스럽게 수행하여 나아가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번 월드컵 경기에서 학력 순으로 골을 넣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가수가 학력 순으로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이 아니다. 사업을 학력 순으로 잘하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일의 귀천을 떠나서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그 일을 전문성을 가지고 해 나아가면 그 사람이 곧 전문가가 된다는 말이다. 

얼마 전에, 어떤 회사의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강의를 한 적이 있었다. 바로 이 대목에서 소위 딴지를 거는 질문이 하나 튀어 나왔다. "교수님! 저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뒤치닥거리가 고작인데요. 이런 일도 전문성이 있는 건가요?" 어느 정도는 당돌한 질문이었지만, 그 직원에겐 일에 대한 정체감이 흔들리고 있는 심각한 문제였다. 

그래서 필자는 다시 그 직원에게 되물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그 일이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아니면, 전혀 가치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까?" 대답은 예상 대로였다. "이까짓게 무슨 전문성이 있는 겁니까?" 였다. 아마도 그 직원은 처음부터 그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 분명했다.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이까짓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동안, 그는 불행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그까짓 일이나 하고 있는 사람을 누가 가치 있는 사람으로 여기겠으며, 더더욱 전문가로 인정하는 사람은 절대로 없기 때문이다. 

내가 내일을 하찮게 여긴다면 남들은 나라는 인간 자체를 하찮게 여길 것이 자명하다. 비록 남들이 보기에 보잘 것 없는 일일지라도 스스로 그 일을 귀하게 여기고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비쳐질 때, 그 사람에게 더 큰 일이 주어지게 되는 법이다. 

미용실에 새로 들어 온 새내기가 빗자루 질을 정성껏 할 때, 샴푸하는 일이 주어지게 되고, 샴푸를 정성껏 해서 고객들에게 칭찬이 자자할 때, 퍼머 하는 기술을 배우게 되고, 나아가서는 드디어 '헤어 디자이너'라는 전문가로 탄생되는 것이다. 

어설프기만 하고 자존심만 내세우다가 큰 코를 다친 한국 축구를 일약 세계가 깜짝 놀라는 4강 으로 올려놓은 거스 히딩크만이 전문가는 아니다. 이 세상에는 남들이 생각하는 소위 보잘 것 없는 일을가지고 성공하고있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짜장면을 배달하면서도 그 일의 가치를 최고로 높여 일약 스타덤에 오른 늠름한 청년을 우리는 안다. 세계의 대통령이라고 일컫는 미국대통령을 지내고도 세계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집 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비지땀을 흘리는 위대한 노인을 우리는 존경한다. 

몇 시간만에 한 번씩 지나가는 철도 건널목에서 동네 꼬마의 손을 붙잡고 안전하게 건네주고 안아주는 노 간수의 따뜻한 표정에서 우리는 행복을 보고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들을 전문가라고 부른다. 

전문가에게는 필수적으로 조건이 따라다닌다. 

첫째, 그들에겐 비전이 있다. 언제나 바라볼 수 있는 목표가 분명하다. 그러니까 어떠한 유혹이나 위험에도 꿋꿋이 견디고 버틸 수가 있는 것이다. 

비전은 나이를 초월하고 자신의 능력을 초월하게 만든다. 반대로, 비전이 없는 사람은 흔들리기 마련이다. 방향감각이 없다면 가면 갈수록 잘 못 된다. 

둘째, 언제나 긍정적이고 자신감이 넘친다. 승리는 자신감으로부터 시작된다. 우리가 승부차기로 스페인을 물리칠 때, 스페인 키커의 겁먹은 표정을 이운재 골키퍼는 이미 보고 있었다.

전문가는 겁을 먹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을 비하시키지도 않는다. 또한 교만하지도 않는다. 다만 묵묵히 자신의 일에 정성을 쏟을 뿐이다.

▶김경호 이미지메이킹 교수의 글을 옮겼습니다. 처음부터 전문가는 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하는 일에 반복된 연습을 통하여 누구나 전문가가 될수 있습니다. 

오늘도 모두 하시는 일에 최고의 전문가로 탄생 하시고, 힘찬 월요일을 맞이하시기를 응원합니다.

한국이미지메이킹학회
초대(명예)회장 박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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