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이 그들에게 가까이 오기 전에 그들이 요셉을 멀리서 보고 죽이기를 꾀하여 서로 이르되 꿈꾸는 자(Dreamer)가 오는 도다" (창세기 37장 18절, 19절)

나는 중고등학생 시절 품행이 별로 좋지 못하였다. 수업 시간에 빠지고 영화관에를 가고 학과 공부는 멀리하고 소설류만 열심히 읽고 하니 외삼촌들이 그런 나를 알고 하루는 어머니께 말하였다.

"누님, 진홍이는 사람 구실하기는 글렀어요. 공부는 안 하고 극장이나 다니면서 소설이나 보고 학교는 제대로 가지도 않아요."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을 문 밖에서 듣고 나는 어머니가 어떻게 반응하시는지 궁금하여 숨을 죽이고 들었다. 그리고 어머니의 대답을 듣고는 용기가 솟았다.

"그냥 둬라. 진홍이는 다른 애들과는 다른 애여, 걔는 꿈이 있는 아이여. 꿈이 있는 아이는 잘못 되는 법이 없으니 그냥 둬라. 장차 한 몫을 할 아이여."

나는 어머니의 답을 듣고 "어머니는 나를 믿어 주는구나. 정신 차리고 어머니를 실망시키지 않는 아들이 되어야지." 하고 다짐하였다. 그 후 공부에 열심을 다하여 대학 갈 때는 좋은 성적으로 들어가 4년간 장학금을 넉넉히 받았다. 장학금을 받을 적마다 전액을 봉투째로 어머니께 드리곤 하였다. 나를 믿어 주시는 어머니께 효도하고 싶어서였다.

창세기에 등장하는 요셉은 어린 시절부터 별명이 꿈쟁이, Dreamer였다. 그는 꿈 때문에 형들의 미움을 받아 심한 왕따를 당했다. 그러나 그는 꿈 때문에 30세에 대제국 이집트 재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그는 꿈이 있었기에 타락할 수 있는 자리에서도 자신을 지켰고, 절망할 수밖에 없는 자리에서도 오히려 일어날 수 있었다.

교육은 학생들에게 지식을 심어 주는 것이 첫째가 아니다. 꿈을 심어 주는 것이 첫째다. 꿈을 심어 주면 지식은 스스로 쌓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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