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내 평생토록 지켜 나갈 감격의 날이요 기념할 날이 되었다. 그날 이후로 해마다 2월 23일이 되면 나는 일인 부흥회를 열곤 한다. 올해는 지난주에 그날이 왔기에 여전히 하루를 금식하며 나 혼자만이 누릴 수 있는 은혜의 시간을 가졌다.

앞의 글에서 적은대로 1974년의 그날은 너무나 추웠다. 햇볕조차 들지 않은 서대문 구치소 독방에 앉아 있으려니 추위가 너무나 지독하여 뼛골이 쑤시는 정도였다. 견디다 못한 나는 성경을 펴고 성경 속에 나오는 불자를 찾으며 시간을 보내고 추위를 잊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맨 처음 찾게 된 말씀이 출애굽기 3장에 나오는 불이다. 모세가 80에 이르도록 처가살이를 하며 호렙산 기슭에서 양 떼를 돌보고 있을 때였다. 갑작스레 그는 떨기나무에서 타오르는 불을 보았다.

꺼지지 않는 불이었다. 이상히 여겨 다가서는 그에게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모세야 모세야 너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너 발에 신은 신을 벗어라"는 음성을 들었다. 그곳에서 모세가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부름을 받았다. 인생 살 만큼 살고 난 80세 때였다.

이 말씀에서 시작하여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불자를 찾아나가다 신약에 이르러 다음의 말씀을 읽고는 심히 놀랐다. "내가 세상에 불을 던지러 왔나니 그 불이 이미 붙었으면 내가 무엇을 더 원하리요" 누가복음 12장 49절의 말씀이다.

트리하우스에서 바라본 두레수도원과 두레자연마을
트리하우스에서 바라본 두레수도원과 두레자연마을

 

저작권자 © 인터넷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