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조대형 기자]   국제아동권리기관 세이브더칠드런(회장 김노보, www.sc.or.kr)은 현지 시간으로 1월 17일부터 아이티 강진으로 인한 긴급구호 대응으로 병원과 고아원 등에 대한 구호물품 배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지 수송 사정 등을 감안할 때 이는 매우 빠른 대응이라 할 수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이렇게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데에는 지난 25년간 아이티에서 활동하며 쌓아온 현지에서의 신뢰 덕분이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아이티 정부 및 지역사회, 현지 NGO와 협력하여 수송로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인근의 도미니카 공화국 내 세이브더칠드런에서 물류 공급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점도 빠른 구호물품 배송을 도왔다.

세이브더칠드런 미국 CEO인 찰스 맥코맥(Charles MacCormack)이 아이티 지진 피해자에 대한 전 세계적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현지 시간으로 17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대표단 자격으로 지진 피해 현장에 도착했다.

그는 “지난 5일간 거의 원조를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식량과 물, 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해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어제(현지 시각 1월 17일), 도미니카 공화국의 세이브더칠드런 창고에서 보낸 20개의 화물이 Hope Hospital과 그 산하의 고아원 두 곳에 도착하여 2,000명의 사람들에게 식량과 식수, 그리고 소독용 알콜, 비누, 수건, 아기용 물티슈, 생리용품, 샴푸, 화장지, 칫솔, 치약 및 기저귀 등의 위생용품을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중으로 15톤의 의약품 및 여타 구호품이 도착할 예정입니다”라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또한 세이브더칠드런 아이티 긴급구호 현장 책임자인 리 닐슨(Lee Nelson)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극에 달한 역경을 겪으면서도 이곳 아이티인들이 보여주는 인내심에 저는 항상 감명을 받곤 합니다. 일부 언론에 아이티 피해자들이 폭도처럼 그려진 것과는 다르게 이번 재난을 겪고 있는 어린이와 가족들은 모두 놀라운 인내력과 용기, 그리고 너그러움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라고 현장 상황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당부했다.


인구 850만 명의 아이티는 서반구 최빈국으로 세이브더칠드런은 1985년부터 수도인 포르토프랭스와 중앙플라토지역(Central Plateau region)을 중심으로 아이티에서 활동해 오고 있으며, 아동들을 위한 보건, 교육, 아동보호 및 식량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최근의 허리케인과 홍수 등 여러 자연재해에 따른 긴급구호 활동을 펼쳐오고 있었다.

한국을 포함한 29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국제세이브더칠드런연맹은 이번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상황이 개별 회원국의 대응이 아닌 연맹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긴급 사태로 규정하고, 국제사회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고 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사태의 심각성에 따라 연맹 차원의 목표 모금을 향후 6개월 동안 2,000만 달러(한화 약 250억)로 상향 조정했으며, 세이브더칠드런 한국 역시 1차 목표액이었던 1억 원의 5배에 달하는 50만 달러(한화 약 5억)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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