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선교운동의 걸어온 발자취를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 어제 글에서는 청계천 빈민촌에서 주민 봉사와 지역 사회 개발을 통한 복음 선교를 전개하면서 경험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빈민촌 현장에서 몸으로 삶으로 선교 운동을 펼쳐 나가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행착오를 거듭한 경험을 적었다.

빈민촌에서의 주민 봉사를 위한 선교 운동을 손에 비유하면서 손바닥이 교회요 다섯 손가락이 주민 봉사와 마을 개발의 내용으로 설명하였다. 그런데 주민 봉사와 지역 사회 개발을 효과적으로 실천하기 위하여 주민회를 조직하여 교회와 주민회가 힘을 합하여 활동하였다. 그런데 처음에는 잘 진행되었다. 교회가 활력이 있어지고 마을도 더불어 활력을 띄기 시작하였다. 이에 나는 보람을 느끼고 열정을 다하여 선교 사역을 이끌었다.

그런데 6개월 정도를 지나면서 심각한 문제가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주민회 조직에 파벌이 생겨 다투기 시작한 것이다. 주민회 회장 이하 임원진을 선거로 뽑았는데 선거에서 떨어진 분들이 당선되어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비방하고 헐뜯기 시작하였다. 나는 그런 분쟁에 익숙지 못하여 얼마간 그러다가 괜찮아지겠거니 생각하고 지났는데 분위기가 점점 나빠져 가더니 두 패로 갈라져 고성을 다투기 시작하여 빈민촌 마을이 분위기가 나빠져 갔다.

그렇게 되니 마을 사람들이 교회를 원망하기를 "그렇잖아도 시끄러운 마을에 교회가 들어와 더 시끄러워졌구먼. 교회가 저 사람들 데리고 딴 곳으로 이사가 버렸으면 좋겠어." 하고 수군거리는 정도가 되었다. 나는 그런 분위기를 잠재우려고 양편의 대표들을 교회당으로 부르게 하여 회의를 열었다. 회의 서두에 내가 말하기를 "서로 허물없이 속내를 말하며 쌓인 불신을 풀어 나갑시다. 오늘 이 자리에서는 무슨 말이든지 자유롭게 말하세요." 하고 시작하였다.

그러나 나의 기대와는 달리 대판 싸움이 일어나 수습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낙선파가 회장을 향하여 "저 친구 교회가 밀어주는 돈 가지고 술이나 마시고 횡령한다"고 삿대질을 하니 회장이 나와 넝마주이를 같이 하는 분인데 분하여 소리 높여 "내가 술을 먹으면 내 돈으로 먹지 마을 돈으로 먹을까" 하고 고함치니 반대파가 "니가 무슨 돈이 있어 술 먹고 다녀" 하니 회장이 "그래? 내가 돈을 먹었다는 것이지" 하고는 밖으로 나가더니 부엌칼을 가지고 와서 회의장에서 자기 배를 찌르면서 "내가 돈을 먹었으면 내 창자에 돈이 들었겠지. 내 배때기에 돈이 있냐" 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 지경이 되니 교회당이 난장판이 되었다. 나는 급히 서둘러 택시를 불러와 한양대학부속병원 응급실로 갔다.

두레국제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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