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사각지대 ‘찜질방’… ‘눈동자 굴려대는 남자’ 꼴불견

강북구 수유리에 거주하는 김현진(가명·25) 씨는 지난 6일 저녁 8시경 남자친구와 함께 피로를 풀기 위해 수유역 근처의 A 찜찔방을 찾았다. 주말 저녁이라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남자친구와 함께 김 씨는 한 주의 피로를 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저녁 11시경 이 둘은 A 찜질방에 있는 ‘수정방’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새벽 1시쯤 됐을 때 김 씨는 누군가 자신을 더듬는다는 느낌에 잠에서 깼다. 김 씨는 “사실 처음에는 남자친구가 만지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근데 시간이 좀 지날수록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어 눈을 떴다”고 설명했다.

눈을 뜬 김 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낯선 남자가 자신을 더듬고 있었던 것이다. 소스라치게 놀란 김 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순간 김 씨의 머릿속에는 ‘남자친구를 깨워야하나’, ‘그냥 넘어갈까’, ‘아… 이 상황을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가득했다. 순간 김 씨의 뒤척임을 눈치 챈 추행범은 모르는 척 성급히 나가버렸다.

잠시 동안 수많은 생각을 한 김 씨는 “일이 너무 크게 벌어 질까봐 남자친구를 깨워 다른 방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기분이 더러웠다”며 “앞으로 찜질방 못 가겠다”고 토로했다.

김 씨만 이런 일을 당하는 것은 아니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고등학생 이수진(가명·18) 양 역시 지난해 12월 말 친구와 찜질방에서 자다 봉변을 당했다. 이 양은 “어떤 남자가 자고 있는 내 가슴을 만져 잠에서 깼다”며 “정말 너무 놀라 처음에는 소리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잠에서 깬 이 양은 남자에게 거세게 항의했지만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이 남자는 “잠결이어서 잘 모르겠다”고 발뺌했다. 30대 중반의 남자는 오히려 “생사람 잡지 말라”고 역성을 내며 자리를 박차고 남자탈의실로 향했다./마이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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