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일기 ‘안개 속’은 고산지 시인이 1993년 사업 부도로 고난과 환란에 직면하여, 일본으로 건너가 막노동자로 생활 하면서 겪게 되는 일용직 노무자들의 애환과, 일본인과 생활화면서 그들의 정신과 문화에 대하여 깊숙한 곳 까지 들려주며, 힘든 시기를 헤쳐 나올 수 있기까지 시인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던 하나님에 대한 시인의 독실한 종교적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안개 속’은 일본에서 막 노동자로 생활 하면서 쓴 일기를 엮어 낸 것으로 총 12권 중 1권이다.
<프롤로그>
가족과 떨어져서 지낸 50개월 동안의 광야생활(廣野生活) 일본에서의 불법 체류를 끝내고 귀국하던 날 공항에서 아내는 나를 몰라보았다. 13kg이나 빠져버린 나의 몰골 때문이었다. 이 일기는 아이들에게는 떳떳한 아버지로 집사람에게는 당당한 남편으로 남고자, 날마다 내 영혼의 각질을 벗겨내던 대학노트 열두 권 중 첫 번째 기록이다.
참담함이 질 좋은 감사로 변화되기까지 나의 삶을 연단시킨 내게 주어진 데모도(雜役夫) 라는 배역을 나는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을 붙들고 몸부림쳤던 부끄러움이 아닌 자긍심을 깨닫게 해준 배역이기 때문이다
- 일본에서의 기록 : 제1권 1993년 9월 10일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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