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대구)=온라인뉴스팀]  고산지 시인(본명 고영표)이 2007년 ‘짠 한 당신’ 발간 후 2년 만에 수필 형식의 간증 일기‘안개 속’을 발간 하였다.

간증 일기 ‘안개 속’은 고산지 시인이 1993년 사업 부도로 고난과 환란에 직면하여, 일본으로 건너가 막노동자로 생활 하면서 겪게 되는 일용직 노무자들의 애환과, 일본인과 생활화면서 그들의 정신과 문화에 대하여 깊숙한 곳 까지 들려주며, 힘든 시기를 헤쳐 나올 수 있기까지 시인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던 하나님에 대한 시인의 독실한 종교적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안개 속’은 일본에서 막 노동자로 생활 하면서 쓴 일기를 엮어 낸 것으로 총 12권 중 1권이다.

<프롤로그>
가족과 떨어져서 지낸 50개월 동안의 광야생활(廣野生活) 일본에서의 불법 체류를 끝내고 귀국하던 날 공항에서 아내는 나를 몰라보았다. 13kg이나 빠져버린 나의 몰골 때문이었다. 이 일기는 아이들에게는 떳떳한 아버지로 집사람에게는 당당한 남편으로 남고자, 날마다 내 영혼의 각질을 벗겨내던 대학노트 열두 권 중 첫 번째 기록이다.

참담함이 질 좋은 감사로 변화되기까지 나의 삶을 연단시킨 내게 주어진 데모도(雜役夫) 라는 배역을 나는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을 붙들고 몸부림쳤던 부끄러움이 아닌 자긍심을 깨닫게 해준 배역이기 때문이다

- 일본에서의 기록 : 제1권 1993년 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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