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에 갈렙이 말하되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여호수아서 14장 12절)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 종살이에서 해방된 후 천신만고 가나안 땅에 이르러 그 땅을 정복하여 나가던 때이다. 항상 더 많은 적, 더 좋은 무기, 더 유리한 조건에 있는 적들을 만나 한발 한발 정복하여 나가야 했다. 그런데 난공불락의 산성 헤브론을 만났다. 수차례 정복을 시도하였으나 실패하였던 듯하다. 그런 때에 갈렙이 나섰다.

이 헤브론 산성을 내게 주소서, 내가 앞장서서 돌파하겠나이다 하며 자원하여 나섰다. 그때 그의 나이 85세 되던 때이다. 지도자 여호수아가 그의 청을 들어 허락하자 그는 헤브론 산성 공략에 나서서 끝내 성공하여 자신의 지파가 살아갈 땅으로 만들었다. 이 말씀을 읽을 때마다 감동이 임하는 것은 그의 나이가 85세 되던 때였던 점이다.

나는 지금 78세이다. 70세에 은퇴한 후 퇴직금을 전부 털어 동두천 쇠목골 악산(惡山) 8만평을 구입하였다. 이 산에서의 사역을 시작하던 때에 나에게 기준이 되는 말씀이 85세 갈렙이 헤브론 산성을 바라보며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하였던 말씀이다. 우리는 70 이후 나이 들어 일하여야 한다. 개척자로 제3의 인생을 살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65세 이상 된 노인 인구가 천만에 가까워진다. 천만이 넘는 노인들이 나이 들었다 하여 무위도식하며 젊은이들과 국가에 짐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평소에 갈고 닦은 경험을 밑거름으로 삼아 개척자로 나서야 한다. 그래서 젊은이들을 이끌어 주고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 쇠목골 산지에 개척을 시작한 지 7년이 지났다. 해가 갈수록 보람을 느낀다.

지금 나의 인생 목표는 3가지이다. 늙어서 일하자. 행복하게 살자. 베풀며 살자. 85세 갈렙이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하던 때의 마음가짐으로 나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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