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이후 최초 총 154명 현역군인들 상대방 GP 직접 방문해 철수·파괴조치 확인

남북 군사당국은 지난 12일 분단 이후 최초로 현역 군인들이 상대방 GP를 직접 방문해 철수 및 파괴조치 상태를 확인하는 역사적인 상호 현장검증 작업을 진행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현장검증에는 남북의 대령급 반장·검증요원·촬영요원 등 각각 77명, 총 154명의 인원이 참여했다.

우리측 검증반은 오전 9시에 군사분계선을 통과, 12시 10분까지 북측 GP의 ▲모든 화기·장비·병력 철수 ▲지상시설물 철거 ▲지하시설물 매몰·파괴 상태 등을 확인했다.

특히 우리측 검증반은 충실한 현장검증을 위해 레이저 거리측정기, 원격카메라 등 다양한 첨단장비를 활용해 북측의 지하 갱도 등 주요시설물의 파괴여부 등도 철저히 확인했다.

남북 군사당국이 ‘9·19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 차원에서 시범 철수한 비무장지대 내 GP(감시초소)에 대해 12일 오후 상호검증에 나선 가운데 강원도 철원 중부전선에서 우리측 대표 윤명식 육군 대령과 북측 안내 책임자 리종수 육군 상좌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남북 군사당국이 ‘9·19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 차원에서 시범 철수한 비무장지대 내 GP(감시초소)에 대해 12일 오후 상호검증에 나선 가운데 강원도 철원 중부전선에서 우리측 대표 윤명식 육군 대령과 북측 안내 책임자 리종수 육군 상좌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이어 오후 2시부터는 북측 검증반이 우리측과 동일한 방식으로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4시50분까지 우리측 GP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남북간 상호 현장검증은 시종일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남북 모두 상대측 검증반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며 검증에 협조했다.

특히, 이번 상호 현장검증은 군사분계선을 관통하는 11개의 통로를 신설해 도보로 이동하기로 한 만큼, 지뢰 등 위험요소에 대한 상호 부담이 있었지만 사전 완벽한 통로개척과 철저한 예행연습 등을 통해 남북 모두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현장검증을 안전하게 마무리 했다.

남북 군사당국이 ‘9·19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 차원에서 시범 철수한 비무장지대 내 GP(감시초소)에 대해 12일 오후 상호검증에 나선 가운데 강원도 철원 중부전선에서 우리측 현장검증반이 완전파괴된 북측 GP를 검증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남북 군사당국이 ‘9·19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 차원에서 시범 철수한 비무장지대 내 GP(감시초소)에 대해 12일 오후 상호검증에 나선 가운데 강원도 철원 중부전선에서 우리측 현장검증반이 완전파괴된 북측 GP를 검증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국방부는 “남북 공동검증반이 현장에서 확인한 내용을 중심으로 각 GP별 정확한 검증결과를 평가·분석할 것”이라며 “상호 현장검증간 식별된 미흡사항에 대해서는 12월말까지 추가 보완조치를 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남북의 현역군인들이 상호 현장검증을 위해 연결한 통로는 비록 작은 오솔길이지만, 그동안 분단과 대립의 상징이었던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으로 평화지대화하는 데 기여하는 튼튼한 가교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확고한 안보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한반도 평화를 굳건히 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면서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힘으로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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