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효의 세상이야기 [제 2.492회]

들보 위에 군자라는 뜻으로 도둑을 가르치는 말로서 후한서(後漢書) 진식전(陳寔傳)에 나오는 이야기로 동한(東漢) 시기, 태구현에 진식이라는 현령(縣令)이 있었다.

그는 성품이 정직하고 매사를 공정하게 처리하여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흉년이 들어 사람들의 생활이 어려웠던 어느 해에 진식의 집에 도둑이 들어 대들보에 숨었다.

진식은 이를 모르는 척하며 아이들을 불러 모아놓고 말했다. 나쁜 사람들도 태어나면서 부터 그런 것이 아니다. 다만 평소에 배우지 아니하고, 자신을 엄하게 다스리지 아니하여, 차츰 나쁜 성품이 자라게 된 것이다.

지금은 대들보 위에 올라가 계신 군자가 바로 그러하니라! 이 말을 듣고 있던 도둑은 얼른 대들보에서 내려와 진식에게 사죄하였다.

진식은 그에게 말하기를 모습을 보아하니 악인은 아닌 것 같구나! 하며 생활이 얼마나 어려웠으면 이런 짓을 했겠느냐고 말했다.

진식은 그에게 비단 두 필을 주며,
그것을 본전으로 하여 장사를 하라고 하였다.

양상군자(梁上君子)란 곧 좀도둑을 비유한 말이다. 하지만 이야기 속의 이 도둑은 그래도 군자 다운 편이다.

뻔뻔스런 나라 도둑과는 달리 배고픔 때문에 남의 집 담을 넘은 잘못을 스스로 뉘우치고 사죄했으니 말이다.

그렇다! 현저하게 다른 세상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옛과 지금의 차이점이 무엇이 있겠는가!

조금 가진것이 있다하여, 배풀지 아니한 자!
조금 배웠다 하여 잘난체 한 자! 
조금 부족하다 하여 욕심을 부려보는 자!
역시 모두가 같은 인간입니다.

다만 인성이 부족한 사람은 경솔한 행동을 쉽게하므로 12월 마무리 하시는 지혜로운 하루가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저작권자 © 인터넷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