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실 행랑채를 도서관·담소공간으로 꾸며 매주 토·일 개방

태조의 계비 신덕황후 강씨의 능인 정릉(貞陵, 서울 성북구 소재)의 재실 행랑채가 ‘신덕황후 도서관’으로 꾸며진다.

이곳은 야외에서 운영하던 간이도서관을 재실 행랑채로 옮기면서 새롭게 구성한 공간으로, 4주간의 시범 운영기간을 거쳐 앞으로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정릉의 신덕황후 도서관 전경. (사진=문화재청)
정릉의 신덕황후 도서관 전경. (사진=문화재청)

정릉이 태조비 신덕황후의 능이기에 ‘신덕황후 도서관’이라 붙여진 이곳의 양쪽 두 개의 방은 관람객의 담소 공간으로, 신덕황후의 일화를 바탕으로 각각 ‘버들잎방’과 ‘빗물방’으로 이름을 붙였다.

먼저 버들잎방은 태조 이성계와 신덕황후의 첫 만남에서 부부의 인연을 맺기까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어느 날 이성계가 사냥을 다녀오는 길에 목이 말라 우물가에 이르러 어떤 여인에게 물 한 그릇을 청하였다. 그 여인은 물을 뜬 후 물그릇에 버들잎 한 줌을 띄워 건넸다. 이를 본 이성계가 그 이유를 물으니, “냉수를 급하게 마시다 체하실까 천천히 드시라고 일부러 그러한 것입니다”라고 하자 이성계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성계는 이 여인을 둘째 부인으로 맞이하였고, 조선이 건국된 후 왕비로 책봉되었다” ☞ 출처: 문화재청 누리집

빗물방은 신덕황후가 사후 태종 이방원에 의해 폐위되었다가 다시 신덕왕후로 복위되던 날 정릉 일대에 많은 비가 내렸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름을 붙였다. 

#“태조 이성계의 계비(繼妃)인 강씨가 260여년 만에 신덕왕후로 복위되던 날 정릉 일대에 많은 비가 내렸는데, 이때 내린 비를 신덕왕후의 원을 씻어주는 비라고 하여 세원지우(洗寃之雨)라 하였다”  ☞ 출처: 조선왕조실록 현종실록 1권, 현종대왕 행장(行狀)

버들잎방(왼쪽)과 빗물방. (사진=문화재청)
버들잎방(왼쪽)과 빗물방.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서울 지역에 자리한 왕릉을 관리하는 기관으로서 더 많은 시민들이 조선왕릉의 가치를 친근하게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시설 개방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담소 공간인 버들잎방과 빗물방은 연중 상시로 이용이 가능하며 사전에 전화예약(☎ 02-914-5133)을 하면 학습이나 소모임 장소로도 이용할 수 있다.

정릉 선덕황후 도서관 포스터. (사진=문화재청)
정릉 선덕황후 도서관 포스터. (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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