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483회]

초가집을 세 번 돌아보다. 유능한 인재를 맞아들이기 위하여 참을성 있게 노력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말일 것이다.

후한(後漢) 말엽, 유비(劉備)는 관우(關羽), 장비(張飛)와 의형제를 맺고 한실(漢室)의 부흥을 위해 군사를 일으켰다. 하지만 능력을 발휘 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여기저기 전전하며 세월을 허송하다가 마지막에는 형주자사 유표(劉表)에게 몸을 맡기는 신세가 되었다. 

유능한 참모의 필요성을 절감한 유비는 여러 사람들을 통해 남양(南陽)에 은거하는 제갈량(諸葛亮)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관우, 장비와 함께 예물을 싣고 양양(襄陽)에 있는 그의 초가집을 세 번이나 방문한 끝에 그를 군사(軍師)로 모실 수가 있었다. 이때 제갈량은 27세, 유비는 47세였다.

이렇게 유비가 제갈량을 세 번 방문한 것을 이르러 ‘삼고초려(三顧草廬)’, 혹은 ‘삼고모려(三顧茅廬)’ 라고 하는데, 실제로 이 말은 제갈량이 첫 번째 북벌(北伐)을 나서기 전, 후주 유선(劉禪)에게 바친 〈출사표(出師表)〉 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신하 양은 말씀드립니다! 선제의 창업이 반도 끝나지 않아 중도에 돌아가시고, 지금 천하는 셋으로 나뉘어 익주는 피폐하니 이는 진실로 존속하느냐 망하느냐의 위기의 때 입니다! 

그러나 옆에서 모시는 신하들이 안에서 게으르지 아니하고, 충의의 군사들이 밖에서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는 것은 모두 선제의 특별한 대우를 추념하여 폐하에게 그에 대한 보답을 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폐하의 성스러운 귀를 여시어(신하들의 충간을 받아들이시어) 선제의 유덕을 밝히시고 뜻 있는 선비들의 기개를 펼쳐 주는것이 진실로 마땅 합니다! 망령되이 스스로 변변치 못하다고 여기거나, 의에 부합하지 않은 것을 끌어 들이거나 비유 하여 충간의 길을 막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궁중과 부중은 모두 한 몸이 되는 것이니 공 있는 자를 올리고, 죄를 벌하며, 선한 것은 칭찬하고, 악한 것을 버림에 다름이 있어서는 아니 됩니다!

만약 간사한 짓을 하거나 과오를 범하거나, 충성과 선행을 한 자가 있으면 관리에 부쳐 그 형벌과 상을 논하여 폐하의 공평하고 밝은 이치를 밝히는 것이 마땅합니다! 사적인 일에 치우쳐 안과 밖에 법을 달리해서는 안 됩니다!

시중, 시랑인 곽유지(郭攸之), 비위(費褘), 동윤(董允) 등, 이들은 모두 선량하고 성실하고, 뜻과 생각이 충성스럽고 순수합니다! 이런 까닭에 선제 께서 발탁하시어 폐하에게 남겨 주신 것입니다!

어리석은 생각으로는, 궁중의 일은 일의 크고 작음 없이 모두 그들에게 자문하신 후에 시행하면 반드시 부족한 점을 보충하고 넓게 더하는 바가 있을 것입니다!

장군 상총(向寵)은 성품과 행실이 선하고 변함 없으며, 군사 업무에 밝고 능통하여, 옛날에 시험 삼아 써 보고 선제께서 능력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까닭에 모두의 의논이 총(寵)을 지휘관으로 천거한 것입니다!

어리석은 생각으로는, 군영의 일은 일의 크고 작음 없이 모두 그에게 자문하시면 부대가 화목하게 되고 우수한 사람과 좀 못한 사람이 각각 쓰이는 바가 있을 것입니다!

어진 신하를 가까이 하고 소인을 멀리한 것, 이것이 선한(先漢)이 흥하고 융성했던 까닭입니다! 소인을 가까이 하고 어진 신하를 멀리한 것, 이것이 후한(後漢)이 기울고 시들었던 까닭입니다! 

선제께서 계실 때, 매번 신과 더불어 이 일을 논하면서 환제(桓帝)와 영제(靈帝)를 탄식하고 통한해 하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시중, 상서, 장사, 참군, 이들은 모두 곧고 진실된 죽음으로 절조를 지키는 신하들입니다! 

원컨대 폐하께서 이들과 친하게 하고 이들을 신뢰하시면, 한나라 왕실의 융성함은 날을 세면서 기다릴 수 있을 것입니다! 

신은 본래 평민으로 몸소 남양에서 경작을 하면서 난세에 구차히 성명을 보전하면서 제후들에게 이름이 널리 알려져 현달하기를 구하지 아니하였 는데, 선제께서 신을 낮고 천하다 여기시지 아니 하시고 외람되이 스스로 몸을 굽히어 신의 초가집 으로 세 번 찾아오시어 신에게 당세의 일을 자문 하셨습니다! 이로인해 감격하여 드디어 선제를 위해 열심히 뛰어다닐 것을 허락했던 것입니다!

후에 패배를 당하여 군대가 패한 상황에서 임무를 받고, 위급하고 어려운 가운데 명을 받들어 지금까지 20하고도 1년이 지났습니다! 선제께서는 신이 삼가고 신중함을 아신 까닭에 돌아가심에 임해 신에게 대사를 부탁하셨습니다!

명을 받은 이래, 이른 아침과 늦은 밤으로 근심 하며, 부탁하신 것이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선제의 밝음을 상하게 할까 봐 두려워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5월에 노(瀘)를 건너 불모의 땅에 깊이 들어갔습니다! 지금 남방이 이미 평정되어 병갑이(군비가) 이미 충분하므로, 삼군을 거느리고 북으로 중원을 평정해야 할 때를 당해, 노둔한 능력을 다해 간사하고 흉악한 무리들을 물리치고 제거하여 한나라 왕실을 부흥시키고 옛 수도로 돌아가기를 원합니다! 

이것이 신이 선제에게 보답하고 폐하의 직분에 충성을 하는 바입니다! 손익을 짐작하고 나아가 충언을 다하는 것은 유지(攸之), 위(褘), 윤(允)의 임무입니다! 

폐하께서 신에게 적을 토벌하고 한실을 부흥 시키는 효력을(임무를) 맡기기를 원합니다! 효력이 나지 않으면 신의 죄를 다스리시어 선제의 영령에 고하소서! 만약 덕을 증진시키는 말이 없다면 유지, 위, 윤 등의 태만이니 그 허물을 밝히시옵소서!

폐하께서도 스스로 꾀 하시어 선한 도리를 묻고 꾀 하시고, 좋은 말을 살펴 받아들여 선제의 유조를 깊이 쫒으소서! 신은 받은 은혜에 감격을 이기지 못하여 지금 멀리 떠남에 있어 표를 쓰면서 눈물이 흘러 말 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사례
김 이사님은 사계의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전문가로, 회장님께서 우리 회사를 부흥시키기 위해 ‘삼고초려’를 하여 모셔 온 분입니다.

유비가 유관장(유비/관우/장비)이 제갈량을 삼고초려로서 모셔온 것과 같이 코드(배짱)가 맞는 동업자나 참모는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뜻을 같이해야 하겠지요.

오늘도 주위에 삼고초려로 맞이 할 인적자원이 있는지 숙고하여 보시는 지혜로운 수요일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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