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효의 세상이야기 [제 2.467회]

득롱망촉(得隴望蜀) [얻을 득 · 땅이름 롱 · 바랄 망 · 나라이름 촉]

'농'을 얻고 '촉'을 바란다. 
욕심이 끝이 없는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한(漢)나라 말년, 왕망(王莽)이 제위를 무혈 찬탈하고 신(新)나라를 세웠다. 하지만 왕망의 무리한 개혁정책으로 인해 정국은 혼란에 빠지게 되고, 각처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남양출신 호족으로 한 왕조의 핏줄인 유연(劉縯) 과 유수(劉秀) 형제들도 한 왕조의 부흥을 내걸고 군사를 일으켜 유현(劉玄)을 황제로 세워 경시제(更始帝)라 칭했다. 

이들은 농민들의 반란을 이용하여 곤양(昆陽) 일대에서 왕망군을 격멸하고 한나라를 부흥시켰고, 후에 유수는 자립하여 하북의 반란군들을 평정하고 제위에 올랐는데, 이가 바로 후한의 창업자 광무제(光武帝)이다.

당시에 큰 세력으로는 광무제 유수 외에도 농서(隴西)의 외효(隗囂), '촉(蜀)'의 공손술 (公孫述)이 있었다. '농'의 외효는 광무제 유수와 촉의 공손술 을 놓고 가늠을 하다가 큰아들 외순을 인질로 보내고 광무제에게 귀복했으나, 얼마후에 배반하고 촉의 공손술에게 귀복하여 그의 신하가 되었다. 

광무제는 외효와 공손술을 토벌하기로 결정하고, 먼저 잠팽(岑彭)을 보내 농(隴)을 공략하게 했다. 외효는 서성(西城, 익주(益州), 사천성)으로 도망쳐 병사했고, 그의 아들 외순이 항복함으로써 '농' 지방은 평정되었다. 

'농'이 평정되기 전, 광무제는 '농'을 공략하고 있는 잠팽에게 '농'을 공략한 다음 즉시 '촉' 으로 들어가라고 지시하는 서신을 보냈는데,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도 들어 있다.

「두 성이 함락되거든 곧 군사를 거느리고 남쪽으로 촉나라 오랑캐를 쳐라! 사람들은 만족 할 줄 모르는 것을 미워한다지만 이제 '농'을 얻게 되니 '촉'을 바라게 되는구나. 매번 군사를 출동시킬 때 마다 머리가 희어진다!(勅彭書曰, 兩城若下, 便可將兵南擊蜀虜. 人苦不知足, 旣平隴, 復望蜀. 每一發兵, 頭鬚爲白.)」

'농'을 평정한 광무제 유수는 대사마 오한(吳漢)을 장수로 삼아, 앞서 '농'을 평정했던 잠팽의 부대와 합류하여 '촉'의 공손술을 토벌하도록 했다. 

잠팽은 공손술이 보낸 자객에게 암살을 당하고 말았지만, 오한이 진격해 들어가 잠팽의 부대와 합류하여 성도를 함락시키고 공손술을 주살했다. 이로써 천하는 모두 평정되었다. 

광무제는 낙양을 수도로 정하고, 고조의 사당을 세워 자신의 후한 창업이 한 왕조의 부흥이라는 사실을 천명했다. 낙양이 전한의 수도 장안보다 동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후한을 동한(東漢), 전한을 서한(西漢)이라고도 한다.

이 이야기는 후한서(後漢書) 잠팽전(岑彭傳)에 나오는데, 광무제가 잠팽에게 내린 명령에서 ‘득롱망촉’이 유래하여 욕심이 끝이 없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사례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면 그 돈을 보람 있게 쓸 생각을 하기보다는 그 돈을 이용해 권력과 명예까지 얻으려고 하는 ‘득롱망촉’의 심리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러다가 잘못하면 돈까지 잃고 마는 수도 있다.

오늘도 좋은 기후속에서 '득롱망촉' 하지않고  지혜로운 월요일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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