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효의 세상이야기 [제 2.463회]  

문을 열고 도둑에게 인사를 하다. 문을 열고 도둑을 맞이하다. 스스로 화를 불러 들이는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후한(後漢) 말년, 한나라 황실이 더이상 전국을 통제 할 능력을 상실하게 되자, 군벌들이 자신의 세력 기반을 키워나갔다. 

당시 손책(孫策)은 강동(江東)을 자신의 세력 기반으로 키우려고 했다. 손책의 세력이 점점 강해지자 강동 오군(吳郡)의 태수인 허공(許貢)은 당시의 황제 헌제(獻帝)에게 손책을 다른 곳으로 보내 후환을 제거해야 한다는 상소를 올리기 위해 몰래 사람을 보냈다. 

하지만 상소문을 가지고 가던 사람이 손책의 부하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손책은 크게 노하여 허공을 목 졸라 죽여 버렸다.

평소 허공에게 큰 은혜를 입었던 식객 세 사람이 허공의 원수를 갚기 위해 기회를 기다리다가, 어느 날 손책이 단도서산(丹徒西山)으로 사냥 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그기회를 이용하여 그를 기습하였다. 

손책은 위기는 벗어났지만 큰 상처를 입었다. 상처가 악화되어 위독해지자 동생 손권(孫權) 에게 후사를 맡기고 세상을 떠났다.

「손권은 자가 중모(仲謀)로, 이때 나이는 겨우 15세였다. 그는 형의 죽음을 몹시 슬퍼하며 군정을 보살필 생각도 하지 않고 비탄에만 빠져 있었다. 

그러자 손책의 가신인 장소(張召)가 손권에게 충고했다. “지금 울고만 있을 때 입니까? ······ 

지금 농간을 부리는 간사한 무리들이 우리를 뒤쫓아 오고 있고, 이리 같은 놈들이 도처에 가득한데 형님의 죽음만을 슬퍼하고 예법만을 지키려고 한다면, 이는 문을 열어 도둑을 맞아 들이는 것과 같아 어질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策薨, 孫權字仲謀, 時權年十五, 以事授權, 權哭未及息. 策長史張昭謂權曰, 孝廉, 此寧哭時邪. ······ 況今奸募競逐, 豺狼滿道, 乃欲哀親戚, 顧禮制, 是猶開門揖盜, 未可以爲仁也.)」

삼국지 CCTV
삼국지 CCTV

손권은 즉시 정신을 차리고 형의 유지를 지켜 먼저 아버지 손견(孫堅)의 원수인 황조(黃祖)를 무찌르 고, 유비(劉備)와 연합하여 적벽의 싸움에서 조조 (曹操)를 물리쳐 삼국정립의 기틀을 다졌으며, 최종적으로 오(吳)나라를 세우고 제위에 올랐다. 

이 이야기는 《삼국지 · 오서(吳書) 〈오주전(吳主傳)〉》에 나온다. '읍'이란 두 손을 모아(拱手) 얼굴 앞으로 들고 허리를 앞으로 공손히 구부렸다 펴면서 손을 내리는 인사를 말한다. 

‘개문읍도’는 문을 열고 도적을 맞이한다는 뜻의 ‘개문납도(開門納盜)’ 또는 ‘개문납적(開門納賊)’ 이라고도 한다.

사례
사업에 한번 실패했다고 마치 인생이 끝난 것처럼 매일 술로 세월을 보내며 자포자기 하는것은 ‘개문 읍도’ 하는 행위와 다를바가 없는거야! 빨리 정신을 가다듬고 재기하도록 노력을 해야하지 않겠나!

오늘도 11월의 첫날을 맞이하여 '개문읍도' 하지않는 행복하고 즐거운 목요일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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