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효의 세상이야기 [제 2.461회]

형이라 하기도 어렵고, 아우라고 하기도 어렵다. 
둘 가운데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을 비유하여 쓰는 말이다.

후한 말 사람 진식(陳寔)은 태구 (太丘) 현령이란 낮은 관직에 있었지만, 두 아들 진기(陳紀) · 진심(陳諶)과 더불어 군자로 불릴 정도로 덕망이 있었다. 진기의 자는 원방(元方) 이고, 진심의 자는 계방(季方)이다.

삼국지-CCTV 95부작
삼국지-CCTV 95부작

진기의 아들 진군(陳群, 장문(長文))은 영특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는데, 진심의 아들 진충(陳忠, 효선(孝先))과 서로 자기 아버지의 공적과 덕행을 논하였는데 결말이 나지않자 할아버지 진식에게 물었다. 그러자 진식이 말했다. 원방을 형이라고 하기도 어렵고, 계방을 아우라고 하기도 어렵구나!

이 이야기는 세설신어(世說新語) 덕행(德行)에 나오는데, 진식이 한 말에서 ‘난형난제’가 유래 했다. 비슷한 말로 ‘막상막하(莫上莫下)’가 있다. 

원문의 태구(太丘)는 지명으로 지금의 하남(河南) 영성(永城)의 서북(西北)이다. 진식이 태구의 장을 지냈으므로, 그의 이름을 직접 쓰는 대신 그의 직함을 쓴 것이다.

난형난제(難兄難弟)를 nàn xiōng nàn dì로 발음 할 경우에는 ‘고난이나 재난을 함께한 사람’, 혹은 ‘서로 같은 곤경에 처한 사람’이란 뜻으로 쓰인다.

사례
1) 저 두 팀은 해 마다 결승전에서 만나는데, 실력이 서로 ‘난형난제’ 라서 누가 이길지 전혀 예측 할 수가 없다.

2) 김 이사는 나와 수십 년 고생을 함께해 오며 지금의 이 회사를 만들어 낸 ‘난형난제’의 친구이다.

3) 종교(宗敎)와 정치(政治)는 인간의 행복 추구라는 한 뱃속에서 나온 쌍둥이다. 굳이 형 동생을 따진다면 종교가 형이다. B.C. 2333년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고 단군 조선을 개국했다는 한민족의 시조 단군왕검 또한 당시의 종교 지도자였다는 설이 유력하다. 

어떤 학자들은 ‘단군’(壇君)은 ‘제사장’이고 ‘왕검’ (王儉)은 ‘임금’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이 신화(神話)을 써 왔다는게 들통 난 지금은 난형난제(難兄難弟) 이다. 형 동생을 분별하기가 쉽지 않다. 

오늘도 삶의 주위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의 기분좋은 '난형난제'가 만들어지는 지혜로운 화요일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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