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효의 세상이야기 [제 2.460회]  

사진출처 : CCTV 삼국지 영상
사진출처 : CCTV 삼국지 영상

'간과 뇌를 땅에 쏟아낸다'는 뜻으로 조자룡(趙子龍)이 주군 유비(劉備)에게 한 말이다.

사연인즉 이러하다. 후한 말 형주지사였던 유표(劉表)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아들 유종이 정권을 승계했으나 심약하기 그지 없던 그는 조조(曺操) 에게 항복하고 만다. 

유표에게 몸을 의탁하던 유비는 조조와의 정면 대결은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식솔과 백성들을 이끌고 강릉으로 향한다.

군수품의 보고와도 같던 강릉을 포기할리 없는 조조는 정예병을 이끌고 유비를 추격한다.

유비는 장판(長坂)에서 조조군에게 포위됐으나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지만 아들 유선(劉禪) 과 감(甘) 부인은 합류하지 못하고 낙오되고 만다.

조자룡은 혈혈단신 적진으로 향해 신기(神技)에 가까운 창술을 뽑내며 마침내 유선을 구해낸다.

헌데 유비는 예상과 달리 "네 놈(유선) 때문에 명장을 잃을 뻔 했구나!" 라며 포대기에 쌓여 있던 아들을 내동댕이 친다. 

조자룡은 자신을 더 귀하게 여긴 주군의 배려에 탄복하며 "제 간과 뇌를 땅에 쏟아 내더라도 주군의 은공을 갚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의리(義理)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으로써 지켜야 할 마땅한 도리"이다. 그러면 '의리 있는 사람' 이라고 칭하는 이들이 대단한 인물일 수도 있지만 어찌보면 상식적인 사람이란 의미가 된다.

반대로 현대사회가 이익을 위해 불신과 배신이 난무 한다는 뜻도 되는데, 정치인이 잘못하면 서민은 간뇌도지(肝腦塗地)한다.

1) 나는 천한 사람이다. 천한 사람의 근심은 백묘의 밖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생각이란 쉼이 없어 혹 신분을 벗어나 참담한 생각도 하니 이는 필부의 죄이다.

이익은 자신을 천한 사람으로 규정한다. 여기서 천한 사람이란 신분이 낮은 농사지어 먹고 사는 백성이다. 곧 자신을 백성으로 규정한 것이다. 

백성이 신분을 잊고 감히 나라님이나 고관대작이 하는 국가의 대계를 논하는 것은 건방진 일이니 이는 곧 필부의 죄라고 말한다. 다시 한번 스스로 필부임을 강조한 것이다.

*백묘 : 정전법에서 일부(一夫)가 받는 땅으로서 여기서는 농사지어 먹고 사는 것을 말한다.

2) 옛날에 동곽조조가 진헌공에게 글을 올려 국가의 정책에 대하여 물으며 “육식자가 하루 아침 조정에서 잘못하면 곽식자는 중원의 들판에서 간과 뇌가 으깨어 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신도 또한 깊이 근심하는 것입니다. 만약 마부가 고삐를 놓치면 참승이 나서서 화를 면해야 합니다. ”라고 하였다.

백성이 천한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에 관여 해야 하는 이유를 말한다. 육식자란 고기반찬 먹는 사람이요. 곽식자란 콩잎 반찬 먹는 사람이다. 고관대작과 일반 서민을 빗대어 말한 것이다. 

곽식자 동곽조조가 육식자 진헌공에게 말한다. “고관대작이 잘못하면 들판에서 참혹하게 죽는 것은 우리입니다! 그러니 목숨이 달린 일에 어떻게 간여(관여)를 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말고삐를 잡는 일은 마부의 직분이지만 마부가 놓치면 옆 사람이라도 고삐를 잡고 제대로 몰아야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수레가 엎어지면 내가 죽기 때문입니다!”

*동곽조조 : 동쪽 성곽에 사는 조조라는 이름의 백성을 말한다. 이른바 곽식자의 근심이라는 말로 널리 알려진 동곽조조와 진헌공의 고사는 『설원』에 나온다.

*참승 : 마부의 곁에 같이 타는 주군의 수행원.

3) 지금 우리나라가 편안하고 국가의 대계는 치밀하여 끼어들 여지가 없다. 그러나 '촉' 땅의 개는 눈을 보고 짓고, 구멍 속에 개미는 홍수에도 태연하니 본디 사물이란 자신의 역량을 헤아리지 못하는 법이다. 

이제 필부로서 현금의 상황을 본다. 병자호란 이후로 큰 전쟁이 없었고, 또 국가의 정책도 매우 치밀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겉 모습일 뿐 속 내용이 어떤지는 알 수 없다. 더구나 필부란 원래 식견이 좁은 자이다. 

평생 눈을 보지 못한 '촉' 땅의 개가 눈이 오면 짓듯, 구멍 속에 살아서 큰물이라고는 볼 수가 없었던 개미가 자신이 떠내려갈 판인데도 편하게 누워있듯, 그런 것이 서민이다. 

그러니 서민의 의견이 치밀하지 않은 것은 당연할 터, 그것이 그들의 의견을 무시해야 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이익은 말한다. 나 역시 분수를 헤아리지 못하고 이런 책을 만들었다고...

오늘은 제가 베트남 다낭에서 새벽 3시 20분 비행기에 탑승하여 귀국하느라 항공기 안이라서 보낼수가 없어 늦었습니다. 오늘도 내가하는 일(모든 직종)에 '간뇌도지'의 마음으로 지혜로운 하루가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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