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효의 세상이야기 [제 2.458회]  

수레에 싣고 말로 되다. 수량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을 비유한 말이다.

오(吳)나라가 형주(荊州)를 공격하여 촉(蜀) 나라 장군 관우(關羽)를 죽였다. 221년, 촉주 유비(劉備)는 황제를 칭하고 오나라 정벌에 나섰다. 

오나라 손권(孫權)은 촉나라의 공격을 보고 받고 신하들을 불러 모아 대책을 논의하고 위나라에 구원을 요청하기로 하였다. 손권은 중대부 조자(趙咨)를 사신으로 위(魏)나라에 보냈다. 

손권이 조자에게 오나라의 체면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라고 몇 번이고 당부하자 조자가 말했다. “염려하지 마십시오! 만약 잘못된다면 저는 강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겠습니다!”

조자가 위나라의 낙양에 도착하자 위나라 황제 조비(曹丕)는 그가 구원을 요청하러 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짐짓 물었다. “오왕은 어떤 군주인가?” “총명하시고 인자하시며 지혜와 영웅의 지략까지 갖추신 군주입니다!” 

조비가 왜 그런가를 묻자 조자가 대답했다. “저의 군주께서는 평범한 무리들 가운데서 노숙(魯肅)을 중용했으니 이것이 그 총명함이요, 군진가운데서 여몽(呂蒙)을 발탁했으니 이것이 현명함입니다! 

우금(于禁)을 사로잡고서도 그를 죽이지 않았으니 이것이 인자함이며, 형주를 취하면서 칼에 피를 묻히지 않았으니 이것이 지혜로움 입니다! 

삼강(三江)에 의지해 천하를 살피며 기회를 엿보고 있으니 이는 영웅의 기개이며, 폐하께 몸을 굽히니 이것이 지략입니다!

이러한데도 총명하고 인자하며 웅지와 지략을 겸비한 군주라고 할 수 없겠습니까?” 조비는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조자를 조롱하듯 말했다. 

“오왕은 학문을 아는가?” 
“오왕은 1만 척의 군선을 강에 띄우고 무장 군사 백만을 거느리시며 현명한 인재를 발탁해 일을 맡기시고, 항상 경략(經略)에 뜻을 두고 계십니다! 

잠시라도 여가가 나면 경전과 사적을 섭렵해 큰 뜻을 터득하시니 서생들 처럼 문장이나 찾고 구절이나 외우는 일 따위는 하지 않습니다!”

조비가 다시 물었다. “만약 내가 오나라를 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조자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대답했다. “큰 나라에는 작은 나라를 치는 무력이 있고, 작은 나라에는 큰 나라를 막아 내는 방책이 있는 법입니다!” 

“오나라가 우리 위나라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우리 오나라에는 백만의 용사들이 있으며, 장강(長江)과 한수(漢水)가 요새인데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오나라에는 그대와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있는가?” “특히 총명하고 뛰어난 인재는 80∼ 90명 될 것이고 저와 같은 사람은 수레에 싣고 말로 되어도 그 수를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조비는 조자의 말을 듣고 탄식했다. “사방에 사신으로 가서 군주의 명을 욕되게 하지 않는다 함은 그대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조자의 활약으로 오나라와 위나라의 군사 동맹이 성립되었다. 손권은 조자를 기도위(騎都尉)에 임명했다. 이 이야기는 삼국지(三國志) · 오서(吳書) 〈오주손권전(吳主孫權傳)에 나온다.

조비가 조자를 칭찬한 말은 《논어(論語) 〈자로(子路)〉》에 있는 공자(孔子)의 말이다.

「자공(子貢)이 물었다. “어떻게 하면 선비라고 할 수 있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자기 몸가짐에 부끄러워 할 줄 알며, 사방에 사신으로 가서 군주의 명을 욕되게 하지 않으면 선비라고 할 수 있다!”

사례
우리나라가 이렇게 위기에 처한 것은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인재가 없어서가 아니다. 인재는 ‘거재두량’이지만 그 인재를 알아보는 눈을 가진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거재두량의 인물이 있지만 찾아 쓰지를 못하는것 같습니다. 행복한 하루가 되시기를 베트남 호이안에서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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