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화해 분위기 속에 통일 음식으로 떠오른 평양냉면
평양냉면의 성지라 일컫는 을지로, 충무로
평양냉면 여행을 떠나보자

 

4.27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평양남북회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 내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와 수행원들은 평양의 대표식당인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으로 오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남측에서 냉면 붐이 일어나서 냉면집마다 성황을 이루고 있다라고 할 정도로 평양냉면 붐이 일고 있다. 평양냉면은 메밀로 만든 실향민의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으나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평양냉면 신드롬이 일고 있고 평양냉면 매니아 층이 형성되고 있다. 평양냉면 맛은 세 번이상 먹어보지 않고는 평하지 말라하는 말이 있듯이 처음 평양냉면을 먹을 때는 밋밋하고 아무 맛도 못 느낀다. 그러나 몇 번을 먹어본 젊은이들 사이에 평부심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평부심은 평양냉면과 자부심의 조합어로 행주 빤 것 같은 평양냉면의 국물 맛이 천상의 맛으로 바뀌는 경험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심지어 평뽕이라는 말도 있다. 평양냉면을 먹으면 마약을 한 것처럼 행복해진다는 뜻이다.

평양냉면 마니아 층에서 성지라고 알려진 곳이 있다. 평양냉면 3대 천왕이니 4대천왕이니 하는 냉면집들이 몰려 있는 을지로, 충무로이다. 을지로, 충무로는 40, 50년된 오래되고 맛있는 음식점을 뜻하는 노포들이 몰려있는 곳이다. 전쟁 이후 근처 생활력이 강한 실향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청계천시장, 광장시장 등이 근처에 있어 실향민의 음식이었던 평양냉면집이 터전을 잡는 계기가 됐다. 평양냉면 마니아들은 평양냉면 3대 천왕을 충무로 필동면옥, 을지로 우래옥, 을지면옥을 꼽는다.

(깊은 맛을 내는 을지면옥의 냉면)
(깊은 맛을 내는 을지면옥의 냉면)

우래옥은 을지로 4가역 근처에 있다. 우래옥은 충무로, 을지로에서 가장 오래된 냉면집으로 해방직후 1946년 평양의 유명 냉면집 명월관 주인이 월남하여 서북관이란 이름으로 개업했다. 6.25전쟁 이후 다시 돌아와 장사를 시작했다는 뜻의 又來屋이란 이름으로 재개업을 했다. 우래옥은 육수를 낼 때 다른 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소고기만 사용해서 육향이 강하다. 20172018년 미쉐린가이드에 뽑혔고 다수 방송매체에 소개된 서울시민이 사랑하는 평양냉면집이다.

필동면옥, 을지면옥은 자매사이로 의정부 평양면옥의 계보를 이어 가고 있다. 평양면옥은 평양출신 홍영보, 김경필씨 부부가 1.4후퇴때 피난을 와서 1969년 연천 전곡에서 개업한 이후 의정부로 이사를 했다. 딸들이 가업을 잇기 위해 첫째 딸이 대한극장 뒤편 동국대 후문에 필동면옥을 둘째딸이 을지로 3가역 5번출구 공구상가에 을지면옥을 개업했다. 우래옥과 맛의 차이를 찾는다면 육향이 강한 우래옥과는 달리 깊고 심심한 맛이 특징이다. 미쉐린 가이드에 뽑혔고 수요미식회 등 다수의 언론 매체에서 극찬을 받은 평양냉면의 맛과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맛 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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