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효의 세상이야기 [제 2.434회]      

* 곤경 속에서도 적 약점 공격 
* 타초경사 가후, 여포 유인해 장안 함락 

돈을 버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탁월한 선견지명이 있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은 워렌 버핏이다. 그의 선견지명을 알려주는 재미있는 사례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미국에 코스닥 열풍이 불때 인터넷으로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고, 개인 PC를 중심으로 사람들의 돈이 몰렸다. IT회사들이 밤이 지나면 우후죽순 처럼 생겨났으며, 돈 있는 사람들은 기술을 가진 회사에 투자했다. 그것은 상식이었다. 

그런데 생뚱맞게도 워렌 버핏은 카펫 회사를 사들였다. 많은 사람이 의아해 했다. 그는 왜 카펫 회사를 사들였을까? “수도 없는 많은 벤처기업이 사무실을 낼 것이다. 

미국인들은 사무실에 모두 카펫을 깐다. 
돈을 벌기 위한 최고의 방법 아닌가?”
그의 선견지명은 대박이었다. 
그럼 경제에만 선견지명이 필요한가? 
아니다. 전쟁에서는 선견지명이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키다. 

삼국지에 가후가 탁월한 선견지명으로 장안을 탈환한 이야기가 나온다. 왕윤의 미인계에 넘어간 여포가 동탁을 죽인다. 동탁이 죽었다는 말을 들은 그의 직속부하 이각과 곽사는 장안을 포기한다. 

그리고 왕윤에게 항복하기로 한다. 그러나 이때다 싶어 이들과 함께 있던 가후가 이들을 말린다. 그리고 계책을 발휘해 왕윤을 함정에 빠뜨린 후 장안을 되찾는다. 이때 가후가 사용한 계책이 삼십육계 병법 중 ‘타초경사(打草驚蛇)’다. 

‘타초경사’란 ‘풀을 쳐서 뱀을 놀라게 한다’는 말이다. 쉽게 풀이해 보면, 나의 상황이 상당히 어려울 때 당황하지 말고 먼저 적의 정확한 실정을 파악한 후, 그런 뒤에 적의 약점을 공격해 곤경에 빠지게 하는 계책이다.

다시한번 상황을 보자. 동탁을 죽인 왕윤은 여포와 황보숭에게 5만군사를 줘 미성을 공격하게 했다. 이때 미성에는 동탁의부하 이각과 곽사가 있었다. 

이들은 양주로 도망쳤다. 그리고 왕윤에게 용서를 빌었으나 왕윤이 용서하지 않자 이들은 각자 멀리 도망쳐 살기로 결정했다. 이때 가후가 말한다. 

“지금이 장군들에게 가장 어려울 때 입니다! 장군들이 단신으로 도망치면 일개 지방군수에게도 잡힙니다! 여포와 왕윤이 강한 것 같으나 약점도 많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적의 약점을 이용해 공격하면 승리 할 수도 있습니다!

양주의 백성들을 모아 장안으로 쳐들어 가십시오! 동탁님의 원수를 갚고, 또 황제를 받들어 천하를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만일 실패하면 그때 도망쳐도 늦지 않습니다!”

가후는 왕윤이 양주 백성들을 다 죽인다는 거짓 소문을 퍼뜨렸다. 모든 백성이 이각과 곽사의 군에 합류했다. 이들은 10만 병사를 이끌고 장안으로 공격해 갔다. 용맹스러운 여포가 있는 한 장안을 공격하기는 어려웠다. 

가후는 군대를 둘로 나누어 한 부대는 여포를 유인 하게 했다. 여포가 없는 장안 함락은 어린아이 손 비틀기였다. 이들의 계책은 멋지게 성공했고, 장안을 점령한 이각과 곽사는 왕윤과 가족 모두를 죽이고 일이 틀어진것을 안 여포는 줄행랑을 쳤다.

이각과 곽사가 정권을 잡자 이들은 동탁보다 더했다. 황제를 협박해 높은 벼슬자리를 꿰찬 이들은 정사를 마음대로 좌지우지했다. 이 소식을 들은 서량태수 마등과 한수가 역적을 벌하겠다고 장안으로 쳐들어 왔다. 

가후가 또 다시 계략을 내놓는다. 먼 서량에서 공격해 오니 군량미의 보급이 문제가 될 것이다. 그러니 견고히 지키자는 것이다. 그러다가 적이 군량미가 떨어져 퇴각 할 때 공격하면 이긴다는 것이다. 

두 달 후 가후의 예측대로 군량미가 떨어진 서량 군사가 후퇴하기 시작했다. 이때 이각과 곽사 군은 총공격을 가해 대승리한다. 별 볼일 없던 이각과 곽사를 최고 위치에 오르게 한 가후는 누구인가? 진수는 삼국지에서 가후를 “그의 책략과 안목은 빗나간 일이 없다”고 평가한다. 

현대 중국학자인 이중톈은 가후를 제갈공명 보다 뛰어난 책략가로 평하기도 한다. 우리 군의 리더 들이 가후에게서 배워야 할 것은 이것이 아닐까? 

그는 섬기는 주군에 대해 변함없는 충성을 다했다. 매사에 겸손했다. 끝없이 책을 읽고 공부했다. 그리고 전쟁에서는 뛰어난 선견지명으로 승리로 이끌었다. 

‘미래 보는 힘’이 대박 불러 
주말에 압구정동에 나가보라. 청바지를 입은 젊은 청춘남녀들이 참 많다. 청바지를 입었는데도 참 예쁘다. 청바지 중에 유명한 상표가 ‘리바이스’다. 

리바이스 청바지가 만들어진 배경은 참 재밌다. 19세기 후반에 미국을 지배한 단어는 ‘골드러시’ 다. 수많은 사람이 황금의 꿈을안고 서부로 몰려왔을 때 리바이 스트라우스라는 사람이 있었다. 먹고살기 위해 금 광산을 돌아다니며 옷을팔던 청년이었다. 

이때 그는 미래를 본다. 금광 광부들에게 필요한 것은 헤지지 않는 옷이라는 거다. 그는 텐트용으로 만들어진 데님(denim, 굵은 무명실로 짠 두꺼운 능직의 면직물)을 주목하고 이것으로 바지를 만들어 광부들에게 팔기로 한 것이다. 

그의 선견지명은 왕대박을 쳤다. “게임의 규칙이 바뀔 때 큰 기회가 온다.” 조지 소로스의 말처럼 선견지명의 힘을 길러야 기회는 오는 것이다. 

지혜로운 선견지명을 가지고 생활하시는 행복한 하루가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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