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학생 시절부터 읊조리곤 하는 시 중에 김춘수 시인의 <꽃>이 있다. 내가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 줄 때 그는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고 나도 그에게 중요한 사람이 된다. 김춘수 시인의 <꽃>이란 시는 서로가 이름을 기억하고, 부르고, 그 이름을 높여 줄 때에 서로가 존귀한 사람이 되어진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를 때에 하나님은 우리를 기억하시고 높여 주신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하나님의 이름을 열심히, 뜨겁게 부른다. 사도행전 3장 6절에서는 예수님의 이름을 부를 때에 일어나는 기적을 일러 준다. 베드로 사도가 나면서 앉은뱅이에게 예수의 이름으로 일어나라 하였을 때에 그가 일어나 기뻐 뛰며 예수의 이름을 찬양하였다.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동두천 두레마을의 배초향(방아)
 

동두천 두레마을의 배초향(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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