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효의 세상이야기 [제 2.430회]  

군사적 약자의 승리는 현실적인 ‘방어전략의 성공 ’백성까지 도움땐 ‘천군만마’ 
“공격적인 팀이 이길 확률이 더 높은가요? 
아니면 강한 수비력을 가진 팀이 더 센가요?” 

축구 팬들은 도대체 어떤 팀이 더 강한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있다. 가장 공격적인 팀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다. 현란한 드리블과 예측 불가능한 패스, 완벽한 슈팅이 브라질을 세계 최강의 축구 국가로 올려 놓았다. 

가장 수비적인 팀은 어디일까? 
이탈리아의 빗장수비, 독일의 지역 압박수비가 최고다.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는 기존 포백의 형태에 스위퍼라는 최종수비를 둠으로써 수비력을 한층 더 강화했다. 

그럼 월드컵에서는 누가 더 많이 우승했을까? 브라질이 5회, 아르헨티나가 2회다. 공격적인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7회다. 

이탈리아와 독일은 각각 4번 우승했다. 
방어적인 수비전략을 택한 나라는 8번 우승했다. 
숫자로만 본다면 방어가 공격보다 한 번 더 많다. 
그럼 전쟁에서도 방어가 이길 확률이 더 높을까?

“군사적 약자의 승리는 대개 방어의 성공에서 온다. 이런 역설이 가능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이것은 ‘방어가 공격보다 강한 형태의 전쟁’이기 때문이다.” 

‘현대중국전략의 기원’에서 박창희가 주장한 내용 이다. 그는 약자가 승리하는것은 ‘방어의 강함’으로 인해 가능하다고 한다. 공격측과 비교하면 상대가 되지않는 병력으로 방어에 성공한 흥미로운 전투가 삼국지에 나온다. 정욱의 견성 방어전투다.

조조는 아버지 조숭의 도움으로 병사를 일으켰다. 큰 공을 세우면서 연주목이 된다. 제후에 오른 조조는 아버지를 연주로 모셔오도록 한다. 그런데 연주로 오던 조숭이 서주에서 참살 당했다. 도겸의 부하이자 황건적 출신인 장개가 조숭이 가진 보물을 빼앗고 죽인 것이다. 

“도겸이라는 자가 내 아버지를 비롯한 일가를 몰살했다! 나는 도저히 용서 할 수 없다!”
다음날로 조조는 병력을 일으켜 서주로 진격해 갔다. 조조는 서주에 사는 백성들 모두를 죽이 겠다고 공언했다. 그러자 예전에 조조를 도왔던 진궁이 조조에게 백성을 살려달라고 탄원했다. 

그러나 조조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조조는 서주로 진격하면서 10개의 성을 함락시키고 백성을 다 죽였다. 서주를 점령하기 직전 조조는 위급한 밀서를 받는다. 

여포가 조조의 본거지인 연주를 공격해 왔다는 것이다. 백성학살로 조조를 떠난 진궁이 장막을 부추겼다. 여기에 여포까지 더했다. 여포를 선봉장으로 한 대군이 연주를 총공격한 것이다. 조조의 최대 위기였다. 본거지를 뺏기면 돌아갈 데가 없다. 조조는 즉시 병력을 돌려 후퇴한다.

당시 연주 지역에는 조조의 장수나 병력이 매우 적었다. 조조의 본거지였던 견성은 모사인 정욱이 지키고 있었다. 여포는 강력한 병력을 이끌고 공격해 왔다. 

여기에 여포가 연주목을 칭하자 대부분의 연주 군현이 그에게 호응했다. 이제 조조의 본거지는 아주 좁은 지역만 남았다. 순욱과 정욱이 사수하는 본거지 견성과 범현, 동아현이었다. 

삼국지 영화
삼국지 영화

정욱은 적은 병력으로 여포의 대군과 싸워 승리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았다. 그는 방어전략을 택 한다. 맞서 싸우지않고 최대한의 역량으로 방어만 한다는 것이다. 조조가 돌아올 때까지 버텨야했다. 정욱이 방어전략을 택한 이유중에는 동아현이 그의 출생지였다는 점도 작용했다. 

지역 백성은 그를 신뢰하고 절대적으로 따랐다. 그는 황건적의 난이 일어났을 때 지역 호족들과 연합해 황건적을 격퇴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정욱은 ‘동아현 백성의 희망’이라고도 불렸다. 정욱은 연주종사였던 설제와 협력해 세 군데 성을 온전히 지켜냈다. 강력한 여포의 공세 전략에 맞서 완벽한 방어전략으로 승리한 것이다. 

클라우제비츠는 방어가 공격보다 강한 이유를 “방어하는 것이 공격하는 것 보다 쉽기 때문이다. 역사적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방어하는 측은 진지와 지형의 이점을 활용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욱이 취한 방어 전략은 현실적이며 최상의 전략이었다. 여기에 그는 지형과 백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강력한 여포의 공세를 성공적으로 막아낼 수 있었다. 

조조는 주력을 이끌고 서주에서 돌아와 장막과 여포 그리고 진궁을 격파한다. “그대의 힘이 없었다면 나는 돌아올 곳이 없었을 것이다!” 라는 극찬의 감사를 정욱에게 전한다. 그리고 정욱을 동평의 국상(國相)에 임명한다. 

세상살이를 하다보면 많은 난관에 부딪칠 때가 있습니다. 상대에게 공격적으로 대할 때가 있고, 때론 수세에 몰려 방어적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있습니다.

수세에 몰렸을 경우 지혜롭게 방어하는 방법을 구사해 보는 날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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