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효의 세상이야기 [2.418회]    

삼국지는 긴세월 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 동양의 대표적인 고전 명작이다. 삼국지에 나타난 많은 영웅호걸들의 성공과 실패는 오늘날의 CEO들에게도 좋은 교훈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요즘 새삼 서점가에서 삼국지가 뜨고 있다. 한학자나 원로급 소설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삼국지 집필에 ‘너에게 나를 보낸다’,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 등 신세대의 감성을 그려내던 작가 장정일이 새로 명함을 내민 것이다. 

사실 삼국지는 한국 도서시장에서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인터넷 서점에서 삼국지라는 키워드로 검색 할 경우 500건이 넘는 검색 결과를 찾을 수 있을 정도이다. 

양적인 측면에서도 이문열의 평역 삼국지가 1.500만 부의 판매량을 기록하여 건국 이래 최고의 단행본 판매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출판계가 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지금 왜 새삼 삼국지가 잘 팔릴까? 최근에는 도서 구입에서도 자신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을 고르는 실용적인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경향에 비추어 보았을 때, 독자들이 삼국지를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스스로의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용서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 

‘삼국지를 읽지 않은 자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 라거나, ‘삼국지를 열 번 읽은 자와는 논쟁을 하지 마라’는 등의 속설이 널리 퍼져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삼국지로 부터 얻을 수 있는 지혜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국지의 핵심 인물인 유비나 제갈량은 지금 까지 주로 덕(德)이 있다거나 병법에 능하다는 등 긍정적인 측면 위주로 생각되어 왔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그들의 전략적 착오를 짚어 본다. 

전략적 교훈
전투에서는 져도 전쟁에선 이겨야
과연 죽은 공명(제갈량)이 산 중달(사마의)을 몰아낸 것이 맞을까? 사마의가 갖고 있던 목표를 생각한다면 이것은 그의 현명함을 드러내는 일화로 생각 될 수 있다. 

사마의는 수비하는 측 이었다. 그의 목표는 침입한 제갈량의 군대를 격퇴하는 데에 있지, 그들을 전멸시키는 데에 있지 않았다. 퇴각하는 적의 군대를 무리하게 공격하지 않는 것이 당시에 널리 통용되던 군사 상식이었는데, 자칫 적의 역습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축구의 예를 들어 보자. 공격수는 화려하고 주목받기 쉽다. 하지만 최종 수비수에게 요구되는 것은 현란한 동작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공을 위험 지역 바깥으로 몰아내는 것이다. 

제갈량은 공격측에 있었기 때문에 기발한 작전을 많이 구사했지만, 사마의는 그런 모험을 감수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중요한 것은 공명은 ‘죽었고’, 중달은 ‘살아’ 남았다는 차이이다. 

사마의는 권력을 오래 누렸을 뿐만 아니라, 그 손자 대에서는 '위(魏)'를 밀어내고 '진(晉)'의 황제에 오르게 된다. 사마 가문의 출세에는 제갈량이 상당히 기여했다. 

사마의가 숙청될 뻔한 위기에 처할 때마다 제갈량이 침입을해 오는 덕분에 사마의는 군사의 실권을 잡고 공을 세울수 있었기 때문이다. 죽은 공명, 산 중달의 이야기에서 보이는 사마의의 아둔한 이미지는 사마의 스스로가 퍼뜨렸다는 설(說)도 있다. 

'촉'의 침입을 저지한 전쟁 영웅에게 쏟아질 시기와견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목적 이라는 것이다. 전술적인 측면에서는 제갈량이 한 수 위였을지라도, 전략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사마의가 앞섰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오! 삼국지!
많이 읽고 깊이 통찰하시고, 현실에 활용해 보는 
힘차고 지혜로운 월요일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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