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중국 삼국지 영화 캡처
사진출처 : 중국 삼국지 영화 캡처

삼국지 중에  (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먼 과거 전쟁이 잦았던 시절, 나라마다 영웅이 존재했습니다. 영웅에게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말' 이었습니다. 유럽의 나라들을 가보면 영웅의 동상 옆에 명마가 함께 세워져 있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여포와 관우의 '적토마'
처음에 장수 동탁이 적토마를 주면서 여포를 회유하는데, 여포는 양아버지 정원을 배반하고 적토마를 얻습니다. 여포가 죽은 후 적토마는 조조의 손에 들어가겠지요. 

조조 역시 환심을 사기 위해 적토마를 관우에게 선물합니다. 그러나 조조의 예상과 달리 신의를 중히 여기고 명마의 진가를 알아본 관우는 적토마 를 받아서 유비에게 돌아가겠다고 말합니다. 

적토마로 관우의 마음을 얻으려 했던 조조의 수가 낮았던 것입니다. 결국 제대로 임자를 만난 관우와 적토마는 물 만난 고기처럼 전장을 누비며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태조 이성계의 애마, '유린청'
우리에게 익숙한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 에게도 ‘유린청’ 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유린청은 매서운 눈빛과 갈기가 마치 사자와 같은 위용이 느껴지는 '말' 이었다고 합니다. 

유린청은 오랑캐나 왜구와의 전쟁에서 이성계가 가장 많이 탔으며 가슴과 목·엉덩이에 화살을 무려 세 발이나 맞고도 31년을 살았다고 합니다. 

이성계는 유린청이 죽었을 때 돌구유를 만들어 묻어주었을 만큼 각별한 애정을 품고 있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의 애마, '부케팔로스'
이번에 소개 할 위인과 말은 알렉산더대왕의 애마인 ‘부케팔로스’ 입니다. 부케팔로스는 고대 그리스 역사에서 실존했던 가장 널리 알려진 말입니다. 

부케팔로스라는 이름은 소머리라는 의미인데 몸집이 큰 흑마로 뿔이 나 있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부케팔로스는 알렉산더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함께 했고 알렉산더가 죽을 때까지 아끼던 애마로 기록됐습니다. 

부케팔로스는 히다스페스 전투를 마지막으로 30세에 전사하게 됩니다. 이후 알렉산더 대왕은 부케팔로스를 정성을 다해 매장하고 도시를 건설해 알렉산드리아 부케팔로스라 이름을 붙이게 됩니다. 

나폴레옹의 애마, '마렝고'
나폴레옹의 말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마렝고’는 이집트산 ‘아랍’ 마종으로 뛰어난 외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키가 작았던 나폴레옹이었던 만큼 마렝고 역시 142cm 정도의 작은 '말' 이었습니다. 아울러 나폴레옹이 백마를 워낙 좋아했기에 백마였던 마렝고는 나폴레옹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항우의 애마, '오추마'
아마도 관우의 적토마와 함께 중국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말은 항우의 오추마(烏騶馬)일 것입니다.

어느 마을에 '용' 한 마리가 나타나 '말'로 변해 거칠게 몸부림을 쳐 누구도 그 말을 타지 못했습니다. 그때 지나가던 항우가 이 말을 길들여 항우 애마가 되었으니 이말이 바로 오추마입니다. 

오추마는 항우와 함께 많은 전장을 누비며 활약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항우가 '해하' 전투에서 패배 하자 죽음을 결심하고 오추마를 뗏목에 실어 보내 줍니다. 하지만 오추마는 항우의 죽음을 눈치라도 챈 듯 울다가 물에 뛰어들어 죽게 됩니다.

말의 특징은 빠른 스피드와 지구력 그리고 지극한 충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옛날부터 전쟁터에서 많이 활용되었습니다. 

한때 세계를 뒤흔들었던 몽골도 말의 역할과 활약이 밑바탕 이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말은 영웅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지요.

견마지성(犬馬之誠:상대방을 높이기 위해, 자기가 바치는 정성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 이란 말이 있습니다. 영웅의 곁을 지켰던 또 하나의 영웅, 
(말). 급박하게 변해가는 지금 세상 속에서 작은 울림을 주는 듯합니다.

나에겐 적토마나 유린청 같은 멋진 명마는 없지만, 건강을 위하여 두 다리를 많이 사용하는 활기찬 하루가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저작권자 © 인터넷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