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그림책 삽화가의 진솔한 이야기

[(부산)조은뉴스=김경민 인턴기자] 삽화가 차성욱은 부산문화재단 감만창의문화촌 입주 작가이다.

차성욱 작가는 어린이 청소년 미술감독으로 미술강사, 동화책 작가, 일러스트 삽화가 등 다양한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있다. 차분하면서 진솔한 자신의 모습을 예술로 풀어내고 있다.
 

□삽화가의 길로 들어온 계기가 있나?

“4년 동안 편집 디자인 회사를 다녔다. 어느 날 나만의 달란트를 묻어두고 있음을 깨달았는데, 문화촌 입주 공고 지원서를 넣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나에게 회사는 시키는 일만 하게 되서 늘 같은 모습으로 있지만 삽화가는 달랐다. 처음부터 새로운 출발이고 뭐든 내가 직접 해야 한다. 1인多역이 버겁기도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나를 새롭게 발견해가고 있다. 현재는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 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끼며 감사하고 있다.”
 

□그림이 특이하다. 어떤 방법으로 제작하는가?

“보수동 책방 골목을 지나다 ‘에릭 칼’ 작가의 동화책을 보게 되었다. 그림에 빠져서 그 기법을 수개월 연구했다. 습자지를 활용해서 만드는데 그 재질이 나타내는 느낌을 좋아한다. 아크릴로 그리고 말린 후 컴퓨터로 작업하게 된다. 작품을 만들 때 길게는 2~3달을 소요한다. 첫 작품 ‘Ruddy Beauty’은 무려 1년의 준비과정을 거쳤다.”
 

아빠 쉬는 날(차성욱)

 

□작가 활동을 하면서 힘이 들진 않는지?

처음 시작은 정말 맨땅부터 시작했다. 결혼 축의금을 못내 참여하지 못 할 만큼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적도 있다. 심리적인 압박으로 매사에 조급하고 빨리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 ‘나로는 불가능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인정한 후로 연약할수록 단단해졌다. 지금은 그림을 집중해서 관찰하는 힘이 생겼고 차분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차성욱 작가를 표현하는 문구는?

“나는 ‘사람을 살리는 자’로 나를 표현하고 싶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 내가 죽고 나서도 많은 사람을 살리는 그림을 만들고자 늘 노력한다. 각자마다 기준이 있다. 어려움이 있을 땐 다들 ‘합리적으로 사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하는데 그 기준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평생 문제가 된다. 그래서 난 그 가치와 기준을 흔들리지 않는 곳에 둔다.”
 

□삽화가를 꿈꾸는 이에게 하고 싶은 말

“요즘 그림을 보면 트렌드에만 맞춘 인스턴트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유행에 따라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나만의 것을 만든다는 것은 각오가 필요하다. 인스턴트가 아닌 나만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서 끊임없는 노력과 바른 가치관을 세우는 영성이 필요하다. 보는 이로 하여금 올바른 인도를 해야하는데 그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 작가이다.”
 

김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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