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 정보-오판 정치인 개입… 순천대 교수회 등 강력 반발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병만)가 이미 승인하여 추진 중인 순천대학교(총장 장만채)의 글로벌특성화대학 광양캠퍼스 설립과 관련, 국토해양부(장관 정종환)에 보낸 도시계획 검토 중단 요청이 특정 정치인의 왜곡된 판단과 개입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순천대 교수회와 기성회 등 교내외 단체가 이의를 제기하고 강력히 항의하는 한편, 더 이상 캠퍼스 설립 계획이 차질이 없어야 된다고 천명하고 나섰다.

순천대 교수회와 직원연합회, 공무원직장협의회, 대학노조지부와 학부모로 구성된 기성회 등 5개 단체는 11월 1일 발표한 성명서와 결의문을 통해 지난 10월28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토해양부에 전달한 캠퍼스 부지 관련 도시계획검토 중단 요구는 순천지역 국회의원인 민주당 서갑원 의원의 오판에 따른 잘못된 압력과 요구에 의한 것이라고 밝히고, 교육과학기술부는 막중한 책임을 가진 국가기관으로서 기 승인.추진 중인 사업을 흔들림 없이 진행해 갈 것을 주문했다.

또한, 이들은 순천대 광양캠퍼스 설립은 대학의 존망과 지역의 미래가 달린 중차대한 사업으로서, 지역을 위해 앞장서야 할 지역 국회의원이 소수의 잘못된 판단과 왜곡된 정보에 의해 그 같은 행동을 저질렀다고 보면서, 향후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발전을 위한 바람직한 방안으로 판단하고 광양캠퍼스 설립을 승인, 적극 지원해 온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0월23일과 27일 국토해양부와 전라남도(도지사 박준영)에 각각 ‘광양캠퍼스 설립 관련 도시계획 간소화 협조’ 공문을 보내 국가의 주요 정책사업으로서 광양캠퍼스 설립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0월 28일 돌연 국토해양부에 이 검토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고, 순천대는 이 돌연한 중단 요청이 순천지역 서갑원 국회의원(민주당)의 압력 때문이란 것이 확인됐다.

특히, 서의원은 대학 전체의 의견 수렴을 무시하고 일부 검증받지 않은 소수 지역여론을 그대로 받아들여 교육과학기술부에 이같은 정치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순천대 교수회는 지난 10월 30일 전체교수회를 소집, 광양캠퍼스 설립에 관한 구체적 논의를 통해 교수회의 적극적 협조를 표명한 바 있으며 직원연합회 등 600여 교직원들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또한, 학부모 대표로 구성된 기성회와 임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인재육성과 지역발전을 바라는 간절한 염원을 전달하면서 이에 반하는 잘못된 행보를 한 서갑원 의원에게 즉각 사과할 것과 교육과학기술부와 함께 향후 캠퍼스 설립추진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구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순천대학교 광양캠퍼스 건립 문제가 순천시와 광양시간 지역 갈등에 이어 지역 국회의원 간 정치적 갈등으로 확산되었다.

광양지역 우윤근 국회의원(민주당)이 4일 순천대 광양캠퍼스 건립에 대해 대학 측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서갑원 의원은 5일 국회의원으로서 국립대 정책에 대해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우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광양지역 시민단체 인사들로 구성된 글로벌특성화대학 추진협의회도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광양캠퍼스 설립 승인을 유보한 것은 부당하다며 청와대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순천대 광양캠퍼스 건립 문제가 순천시와 광양시 간 지역 갈등에 이어 정치권의 갈등으로 확산된 상태이다.

이에 순천시의회는 5일 본회의를 열어 순천대학교 광양캠퍼스 건립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광양캠퍼스 설립 승인과 관련해교육과학기술부의 신중한 결정을 요구했다.

순천시의회는 "순천대가 공대 광양캠퍼스 건립을 추진하면서 순천 시민들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며 교육과학기술부는 순천과 광양 간 심각한 지역 갈등을 유발하고 있는 이번 사안에 대해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광양시 관계자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 '이해 할 수 없다'며 중앙부처 행정이라 지자체인 광양시는 교과부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4일부터 24일까지 20일간 200여명이 장기집회한다고 신고 했던 순천대 이충희 총학생회장은 학교측의 학생들의 안전 염려로 학생. 순천대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운동을 벌이며 서 의원이 교과부에 유보 요청한 것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현재 다음주 11일 서울로 상경하기 위해 버스 5대를 예약해 놓은 상태로 민주당사 앞에서 서의원의 유보요청 철회와 사과가 있을때까지 장기집회는 갖는다고 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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