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온라인뉴스팀]  직장인김민정(28세, 가명)씨는 평소 다른 사람에 비해 하품을 많이 하는 편이다. 잠을 충분히 자고 일어난 날에도 회사 업무 중이나 회의 시간에 하품이 나와 곤란했던 적이 많다. 특히 요즘은 폭설로 인해 아침 출근이 빨라지면서 수면 시간이 줄어들자, 피곤함과 비례하여 하품의 횟수가 늘어만 가 걱정이다.

하품은 뇌에서 보내는 ‘산소 부족’ 신호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 하품을 하면 자기도 따라서 하품을 하게 되었던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이런 경우를 들어 ‘하품이 전염 된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는 정확한 과학적 근거가 없는 이야기다.

하품은 수면이 부족하거나 졸릴 때나 피곤할 때 자주 나온다. 자다가 막 눈을 떴을 때나, 밤늦게까지 깨어 있을 때도 자주 하품이 나온다. 바로 하품과 수면의 긴밀한 관계 때문이다. 하지만 김 씨처럼 충분히 잠을 잔 날이나 식사 후 나오는 하품, 회의 중에 나오는 하품은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면 어떤 이유 때문일까?

하품이 전염된다고 생각할 때의 상황으로 돌아가 보면, 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회의 중 하품을 하는 경우는 많은 사람들이 집단으로 밀폐된 회의실에서 장시간 함께 머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오랜 시간 여러 사람이 함께 호흡하다 보면 공기의 순환이 잘 되지 않고 산소가 부족하게 된다.


바로 이 산소가 부족해서 우리 뇌에서 보내는 신호가 바로 ‘하품’이다. 잠을 충분히 잔 경우에도 하품이 자주 나온다면 잠보다는 산소의 부족을 의심해야 한다. 이런 경우는 문을 열어 밀폐되어 있던 공간 내의 공기를 환기 시키고 신선한 산소를 많이 흡입하기 위한 심호흡이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수면 환경의 공기 관리도 중요

깨어 있을 때 들이마시는 공기만큼 잠자면서 들이마시는 공기의 질도 중요하다. 수면을 취하는 환경의 공기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하품의 횟수도 줄일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만 환기를 할 것이 아니라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환기가 필요하다.

환기를 시킬 때도 바른 환기법이 있다. 서로 마주보는 창문 두 개를 열어 맞바람이 불게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창문을 하나밖에 열 수 없는 상황이라면 맞바람으로 환기할 때보다 더 오랫동안 열어두어야 한다. 만일 창문 하나를 활짝 연 상태에서 현관문까지 열어둔다면, 공기 순환이 훨씬 빨라져 2분이면 충분히 환기가 이루어질 수 있다. 만약 창문 하나로만 환기를 시켜야 한다면, 최소 15분 이상은 창문을 열어두고 기다려야 환기가 된다.

불면증 전문 자미원한의원 허정원 원장은 “잠을 잘 때의 수면 환경도 숙면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잠은 사람에게 재충전의 시간이기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수면 중 신선한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한 경우에는 하품도 자연스레 늘어난다. 요즘처럼 건조하고 실내가 밀폐되는 시간이 많은 겨울에는 정기적으로 시간을 정해서라도 환기를 시키고, 섬유재질의 실내 소품이나 패브릭 가구의 먼지도 자주 털어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인터넷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