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4일 "훌륭한 경영자는 사후에도 회사가 잘 되도록 준비한 경영자"라면서 "선대회장이 내린 뿌리로 지난 20년간 SK도 성장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대회장의 인재양성과 관련한 뜻을 기릴 가칭 '최종현 학술원'을 만들겠다" 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워커일 호텔에서 열린 고 최종현 회장 20주기 추모 행사와 관련한 인사말에서 이같이 밝혔다. 추모 행사엔 정계, 재계, 학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해 최종현 회장의 혜안과 뜻을 기렸다고 SK측은 전했다.

최 회장은 "SK가 이만큼 성장한 것 자체가 선대회장이 훌륭한 경영인이셨다는 점을 증명한다"면서 "선대회장께서 당신 사후에도 SK가 잘 커나갈 수 있도록 뿌리내려주신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고 우리가 함께 이를 증명해낸 점이 기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제 자신이 훌륭한 경영자라는 것은 아직 입증하지 못했으나 아버지가 훌륭한 경영자임은 입증된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선대회장은 SK에 좋은 사업들도 남겨주셨지만 무엇보다 먼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혜안과 변화를 만들어 가는 도전정신을 그룹의 DNA로 남겨주셨다"면서 "SK의 철학과 경영시스템을 담아 만드신 SKMS가 경영활동의 의미와 방법론에 대한 길잡이가 돼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또 "선대회장은 나라의 100년 후를 위해 사람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 이 땅의 자양분 역할을 하고 계신 많은 인재들을 육성하셨다"면서 "저도 미약하게나마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가고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새로운 학술재단인 가칭 '최종현 학술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SK에 따르면 고 최종현 회장이 1974년 사재를 털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일등국가가 되기 위해선 세계적 수준의 학자들을 많이 배출해야 한다'는 뜻에 따라 지난 44년 동안 747명의 해외 명문대 박사를 배출한 것을 비롯해 3700여명의 장학생을 지원하는 등 대한민국 인재 산실의 요람으로 자리를 잡아왔다.

최 회장은 "오늘 이 자리가 선대회장을 추모하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꿈을 꾸고 같이 만들어 나가는 자리가 된 점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다"면서 "우리가 더 큰 꿈을 꾸고, 더 크게 성장하며 더 큰 행복을 만들 수 있겠다는 용기가 있는 한 선대회장님이 꿈꾸신 일등국가를 만드는 주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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