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영업익 33.2% 폭증 vs 10곳 중 8개꼴 적자전환 이익급감

[스틸프라이스 김종혁 기자] 철강업계가 사상 초유의 비상 국면에 처했다. 올 상반기 전체 80% 이상의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되거나 급감했다. 열연 등 소재원가는 감당하지 못할 만큼 오른 반면 주요 제품들의 가격은 바닥 수준에 머무른 탓이다. 무역규제마저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철강기업들의 발목을 붙들었다. 포스코만이 영업이익을 30% 이상 늘렸고, 이익률도 10%를 웃도는 등 홀로 초호황을 누렸다. 업계에서는 ‘포스코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 한국 철강산업의 근간이 위협받고 있다는 데 깊은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자료를 제출한 국내 철강기업 22곳의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개별기준 매출은 33조2065억 원, 영업이익은 2조5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1조7556억 원), 8.1%(1918억 원)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각 사 철강부문을 최대한 맞비교하기 위해 개별실적을 기준으로 했다.

특히 포스코 독주체제는 보다 견고해졌다.

금융감독원/개별실적 기준
금융감독원/개별실적 기준

포스코를 제외한 매출은 17조7408억 원으로 2.9% 늘어난 데 비해 포스코는 15조4657억 원으로 더 큰 폭인 8.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포스코는 1조8380억 원으로 33.2% 폭증했다. 그 외 철강기업들은 7175억 원으로 27.0% 급감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 영업이익은 무려 72%나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p 올랐고 영업이익은 14%p 급등했다.

올 상반기 매출을 늘린 곳은 양대 고로인 포스코 현대제철을 비롯해 세아베스틸 포스코강판 한국철강 한국특수형강 태웅 한국선재 등 9개사(40.9%)였다. 반면 매출이 감소한 곳은 동국제강 동부제철 세아제강 대한제강 현대비앤지스틸 휴스틸 동국산업 등 13개사(50.9%)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매우 심각했다.

포스코가 독보적으로 이익을 늘린 가운데 현대비앤지스틸 한국특수형강 DSR제강 등 3곳은 소폭의 개선을 이루는 데 그쳤다. 나머지 18개사는 적자로 전환되거나 이익이 급감했다. 동부제철 대한제강 태웅 영흥철강 하이스틸 현진소재 동일철강 등 7곳은 적자로 전환됐다. 현대제철을 포함한 11곳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금융감독원/개별실적 기준
금융감독원/개별실적 기준

영업이익률은 포스코가 11.9%로 역대급 수익성을 기록, 업계에서 단연 선두였다. 2위와의 격차도 5.3%p로 크게 앞서갔다. 현대비앤지스틸은 6.6%로 뒤를 이었고 현대제철과 고려제강이 각각 6.4%, 5.0%를 기록했다. 동국산업은 4.5% 같은 그룹 계열사인 세아제강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3사는 모두 4.1%로 같았다.

한국철강은 3.6%, DSR제강은 3.2%였다. 이어 한국특수형강 포스코강판 한국선재 동국제강 휴스틸 등의 순으로 1~2%대의 저조한 이익률에 머물렀다. 이 중 이익률을 높인 곳은 포스코 현대비앤지스틸 DSR제강 한국특수형강 등 4개사 뿐이었다.

<인터넷 철강신문 스틸프라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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