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리랑, 항일민요는 와전된 해석

[(부산)조은뉴스=김경민 인턴기자] 우리나라 대표적인 문화재 민요는 누구하나 설명해주기 어렵다. 부산외국어대학교 한국어문화학부 박경수 교수는 현대시를 전공해 민요시, 민요의 중요성을 알고자 체계적으로 분류하기까지 민요에 대한 열정이 넘친다. 2018 한국민요학회 회장으로 선임되어 민요 현장조사, 학술지 발간 등 꾸준히 우리의 전통을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제 60회 부산시 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리랑의 시작

아리랑은 우리 민요의 한 분야로 각 지역에 분포하여 다양한 종류가 있다. 아리랑은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어져 추측하기로는 18세기 후반, 19세기부터 생겼다. 박 교수는 “여러분이 알고 있는 아리랑은 오래전부터 전승되어 왔지만 실제로 한국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불과 몇 년 전 일이다.”며 “2011년 중국에서 소수민족보호정책으로 조선족의 노래가 중국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아리랑의 시작에 대해 풀어냈다.

한국에서 중국보다 발 빠르게 등재하지 못한 이유는 ‘인간문화재보존유지정책’을 폈기 때문이다. 즉, 아리랑은 특정한 사람을 지정하지 못하고 누구나 부를 수 있는 형태이기에 문화재로 지정하지 못했다. 이후 한국의 유산 태권도, 김치 등 대표적인 형태를 보존 유지하기 위해 문화재로 인정하게 됏다.

□부산 아리랑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본래 부산아리랑은 존재는 없다.”고 박 교수는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1937년 한 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음반 중 ‘동래아리랑’은 가사는 부산의 자연을 담은 형태지만 리듬은 정선아리랑과 비슷하다. 많은 사람들이 추측하기로는 강제징용의 아픔을 노래한 항일의 시라고 생각한다.

“부산아리랑은 근대 이후에 나왔으며 강제징용이 아닌 노동이민자가 더 시기와 상황적으로 맞다. 소리로 듣고 ‘등잔대’를 ‘동장대’로 확대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각 지역마다 속한 자연물과 그 시대의 목소리를 낸 것이 아리랑인데 구전되어오기 때문에 지역에서 자생 발전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문화적으로 지역과 분리될 수 없다.”며 그는 부산 아리랑에 대한 왜곡을 지적하며 사실 그대로를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민요의 연구가치

“글 창작과 소리 창작 각각의 매력이 있다. 노래가 있기에 민요가 가지는 독특한 무언가가 있다.”며 “글은 거짓말, 노래는 참말”이란 이야기가 있지 않느냐고 소리의 가치를 표현했다.

민요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리듬에 따라 생각과 삶이 반영된다. 고된 노동을 잊기 위해 해학적인 노랫말을 부르고 때로는 사랑하는 님을 그리워하는 사랑의 시로 표현된다.

소리는 구전되지 않으면 형체가 남지 않는다. 그러기에 문자로, 음성으로 남겨야 한다. 박 교수는 “실제로 민요 조사를 위해 현장에 나가보면 80대 중후반 어르신이 기억하고 노래를 부른다. 하루빨리 특색 있는 우리민요를 찾고 정확한 가사가 복원이 되어야 한다.”고 민요조사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민요는 문학적인 측면과 민속적 측면, 음악적 측면 3가지가 있는데 하나의 특정 측면만 노출되어선 안 되고 복합적으로 연구되어야만 우리가 쉽고 정확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그는 마지막 조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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