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박원석(38)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 등 5명의 수배자를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의 한 모텔에서 6일 새벽 1시께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거된 수배자는 박 실장 외에 한용진(44)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 백성균(30) 미친소닷넷 대표, 김동규(34) 진보연대 정책국장, 권혜진(35)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사무처장 등이다.

이들은 경찰이 검거에 나서자 조계사에서 지난 7월 6일부터 농성을 벌이다가, 지난달 10월 29일 경찰의 감시망을 뚫고 일제히 빠져 나가 수사를 벌여 왔다.

체포된 수배자들은 현재 서울 종로경찰서로 옮겨졌으며,경찰은 이들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아직 검거되지 않은 촛불집회 관련 수배자는 김광일(34) 다함께 운영위원, 오종렬(70) 진보연대 공동대표, 주제준(38) 진보연대 사무처장, 이석행(50) 민주노총 위원장 등 4명이다.

6일 경찰에 붙잡힌 조계사 촛불집회 수배자들은 검거 당시 강원도의 한 호텔에서 '화투판'을 벌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박원석(38),한용진(44)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 등 5명은 이날 오전 0시38분쯤 강원 동해시 묵호동에 있는 한 호텔에 들어가 3층과 4층에 있는 방 2개에 나눠 투숙했다.

수배자 중 1명이 투숙 뒤 곧장 1층 호텔 프런트를 찾아 '화투'를 달라고 요구했고 여종업원 A(25)씨가 "손님에게 화투를 제공하지 않는다"며 거절하자 수배자 1명은 호텔 밖으로 빠져나갔다.

수배자 1명이 밖으로 나간 지 얼마 안 돼 '경찰 강력계' 소속이라고 밝힌 형사가 호텔에 들어가 호털 여종업원 A씨에게 방금 나간 남자와 일행이 있는지를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고, A씨는 투숙객들이 화투를 달라고 한다며 프런트에 개인용으로 가지고 있던 화투를 수배자들에게 갖다주며 자세한 투숙객 명수를 확인해주자 경찰은 호텔을 빠져나갔던 나머지 수배자 1명을 검거한 상태에서 30여분 뒤 형사 8명을 3층과 4층에 투입해 방에서 화투를 치던 3명 등 수배자 4명을 체포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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