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과 인사 청탁과 관련, 3억여 원 수수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갑근)는 납품업체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남중수 전 KT 사장(53)을 5일 오후 7시께 구속했다.

이로써 KTF에 이어 KT까지, 국내 최대 통신그룹 수장들이 줄줄이 구속되면서 통신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남 전 KT사장은 공기업에서 민영화에 성공한 대표적 통신사 사장이었지만 재임중 KTF 조영주 전 사장(52.구속기소), 박모 상무(46), 노모 전 KTF 네트웍스 사장(58) 등 임직원들로부터 돈을 받는 등 비리가 상당수 드러났다.

남 전 사장은 구속되자 사표를 제출했으며,KT는 구속 직후 바로 긴급이사회를 열어 사표를 수리했다.

남 전 사장은 납품과 인사 청탁과 관련해 3억여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9월 22일 구속된 조영주 전 KTF 사장(52)은 검찰에서 "사실상 인사권을 가진 남 사장이 돈을 달라고 요구해와 납품업체를 통해 8천만원을 마련해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이 부인의 지인을 또 다른 납품업체에 위장취업시킨 뒤 지인의 통장으로 매달 월급을 받는 것처럼 꾸며 9천여 만원을 받았다"며, "남 전 사장이 돈을 이런 방식으로 건네줄 것을 먼저 요청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남 전 사장은 노 모 전 KTF 상무로부터 퇴직 후 자회사 사장으로 임명해달라는 청탁을 들어주고 현금 5천만원을 받기도 했다.

검찰은 "남 사장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앞으로 정관계 로비 의혹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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