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역사상 최악의 '부시發 경제위기'... 오바마의 행운(?)

해외 각국의 주목을 받아온 제44대 미국 대통령 선거가 5일 오후(한국시간)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 탄생을 알리며 마침표를 찍었다.

CNN방송은 미국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선후보가 4일 실시된 대선에서 미 건국 232년 이래 처음으로 흑인대통령에 당선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대통령이 탄생했다. 선거 전 경합지역으로 여겨지던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등에서 승리한 오바마는 공화당 존 매케인을 여유있게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오바마의 승리는 미국의 변화를 제창하며 경제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4일 밤(미국 현지시간)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의 대선 승리가 출구조사 결과로 드러나자 오바마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 

이번 대선에서 오바마가 '부시發 경제위기'에서 변화와 혁명을 통한 경제회복을 중점 선거전략으로 삼은데 반해 존 매케인 대선후보는 집권당 차기 대선 후보로서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최악의 경제위기가 대선 기간 중 터졌다는 것이 패인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무명의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를 러닝메이트 카드로 내세운 것도 패인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화려한 페일린 카드의 껍질을 벗기고 보니 스캔들과 비리로 얼룩져 있었고, 매케인은 결국 한 달을 버티지 못하고 지지율 하락이라는 부메랑에 얻어맞고 결국 오바마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한편 이 날 이후 미국의 새로운 비전을 이끌어갈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지난 2004년부터 뛰어난 연설과 지지자들을 바탕으로 민주당 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2007년 2월 제44대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경선에 출마, 올 1월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물리치고 민주당 대표로 대통령 후보자에 선출돼 미국 대통령의 자리까지 당당히 올라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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