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국회)=신영수 기자] 민주당민주당이 4대강 예산 삭감을 위해 한나라당과 극한 대결을 벌이는 와중에도 일부 지역구 예산은 상당히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5대강 사업을 둘러싼 여야간 이전투구식 정쟁으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조차 구성을 못하고 예산안이 변칙 처리되는 과정에서도 각 의원의 지역구 사업은 챙기는 등 의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국회를 통과한 2010년 예산안 내역에 따르면 강기정 당대표 비서실장의 지역구에 있는 전남대의 단과대 증축 예산이 정부안보다 40억원 늘었고, 김영록 원내부대표의 지역구인 전남 진도는 전복 사업 예산 25억원이 추가됐다.

김성곤 의원 지역구인 전남 여수의 국가산업단지 진입도로 건설 예산은 한나라당의 예산심의 과정에서 정부안 1천700억원보다 300억원이 순증한 2천억원으로 통과됐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의 지역구인 목포 신항사업 예산은 10억원 증액됐고, 예산부수법안 처리를 미뤘던 유선호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의 전남 강진은 하수처리시설 사업으로 4억원이 새로 포함됐다.

이낙연 농림수산식품위원장의 전남 영광은 폐수처리시설 사업으로 5억원이, 최인기 의원의 전남 나주는 국가지원 도로 건설비로 10억원이 새로 배정됐다. 또 호남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호남고속철도사업 예산은 정부안 2천500억원에서 3천100억원으로 600억원 증액됐다.

충북 지역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눈에 띄게 증액됐다. 북충주IC에서 충주 가금면간 국지도 건설과 청주∼충주∼제천을 관통하는 충청 고속화 도로는 각각 20억원이 신규 반영됐다. 충주는 민주당측 예산결산위 간사인 이시종 의원의 지역구다.

또 변재일 정책위 부의장의 지역구인 충북 청원군 오창산업단지에서 청주산업단지를 잇는 청주산단 진입도로 건설은 애초 124억원에서 174억원으로 50억원이 순증했다.

노영민 대변인의 지역구인 청주의 광역쓰레기소각시설 증설사업 예산도 10억원이 늘어 총 50억원이 최종 반영됐다.

이시종 의원은 "가금 국지도는 세계조정대회 경기장 진입로이며 충청 고속화 도로는 충북 지역 숙원 사업"이라고 말했고, 노 의원은 "청주시에서 요구한 것으로 개인적으로 예산을 부탁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에선 일체 지역 예산을 챙기지 말 것을 요구했으나 일부 의원이 개별적으로 부탁해 반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호남 지역의 한 의원은 "예산정국 막판 4대강과 일반 예산을 별도로 논의한다는 `투트랙 협상'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우리 지역 예산은 호남만큼 반영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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