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억5000만원… 8년 장기집권체제 돌입
‘뚝심 감독을 뚝심으로 신임한다.’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 신화의 주인공 김경문(50) 감독이 두산과 최고 연봉으로 재계약했다.
프로야구 두산은 4일 ‘올해로 계약이 끝난 김 감독과 연봉, 계약금 3억 5000만원씩 3년간 총액 14억원에 재계약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김 감독은 2004년 처음 두산 지휘봉을 잡은 후 2005년 11월 3년 재계약에 이어 두 번째 3년간 재계약에 성공하며 최대 8년간 장기 집권하게 됐다.
두산이 한국시리즈가 끝나자마자 발빠르게 김 감독과 거액에 재계약을 한 이유는 지난 다섯 시즌 동안 한국시리즈에 3번 진출시킨 업적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2005년, 2007년에 이어 올해까지 두산을 3번이나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었다. 다만 모두 준우승에 그친 게 아쉬움.
그러나 두산은 김 감독의 ‘뚝심’에 한 번 더 배팅하기로 했다. 선수의 명성과 관계없이 한번 자질을 보인 선수는 끝까지 기용하며 최고의 선수로 길러내는 ‘뚝심’과 철저히 공격적으로 일관하는 야구 스타일이 두산의 ‘뚝심’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 감독이 ‘뚝심’으로 밀어붙이다 비록 세 번 실패했지만 네 번, 다섯 번의 기회를 더 가질 수 있도록 구단에서도 ‘뚝심’있게 지원을 하기로 한 셈이다.
김 감독은 계약서에 사인을 한 후 “다시 재신임해 준 구단에 감사한다. 지난 5년 간 우수한 선수 수급 등 구단의 지원이 있었기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힌 뒤 “이제 지난 것은 모두 다 잊고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팀을 재정비, 두산을 더욱 더 강한 팀으로 만들어 꼭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스포츠월드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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