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기관과 전혀 다른 '해석'…추부길 "좌파들 때문", 김진홍 "40%↑"

"지금은 현 정부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매우 약화돼있다. 때문에 경제위기 대책 마련과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 등 정부의 적극적 행보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한귀영 실장은 지난달 29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 입니다>에 출연, 출범 초기 부터 줄곧 20% 초중반대에 머물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 '고착' 현상을 이같은 말로 함축했다.

한 실장의 이같은 발언은 곧 경제위기 대한 정부의 '처방'이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으며, 결국 이 대통령이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정부에 대한 불신 만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한 실장은 이와 관련, "악플보다 '무플'이 더 무섭다는 말이 있다. 현 정부로선 여러 이슈들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도가 거의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더 뼈아플 수 있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분석과 달리,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과 '대통령 만들기' 일등공신이 바라보는 시선은 큰 차이가 있는 듯 보인다. 이들은 과연 지지율 하락 원인을 어디에 두고 있으며, '터닝포인트'를 어디 시점에 염두하고 있을까.

'대운하 전도사' 추부길 "'사이버 좌파들' 때문에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

한국사회여론연구소는 정부에 대한 '신뢰 하락'을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꼽았으나, 최소한 추부길 청와대 전 홍보비서관과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은 '다른쪽'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추 전 비서관은 4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반미운동을 하는 '사이버좌파'들이 그동안 너무 많이 발목을 잡아왔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제대로된 일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촛불정국을 거치면서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제대로된 국정운영을 펼치는데 악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경제위기 속 정부를 질타하는 목소리 역시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추 전 비서관은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을 컴퓨터가 달린 불도저, 즉 '컴도저'라고 이야기 한다. 정말 실력 있고 성능이 좋은 '컴퓨터 불도저'를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하는데, 지금 현재 이 컴도저는 늪에 빠져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지율이 20%에서 머물고 있는 게 당연하다. 어떤 일도 마음껏 해볼 수가 없었다"며 "'이명박 다움'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진짜 이명박 대통령이 갖고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지지율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전 비서관은 "그렇게 되어서 이제부터는 뭔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지지율이 계속 이 상태를 유지하지는 않을 것이다. 곧 올라갈 것이다. 나는 그렇게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예측했다.

뉴라이트 김진홍 "이명박 정부 100% 성공, 내년 초 40%대로 오를 것"

한편 '대통령 만들기' 일등공신이자 보수진영의 대표적 인사인 뉴라이트 전국연합 김진홍 상임의장도 "(이 대통령이 지난 8개월 간) 국내외 조건이 상당히 어려운 중에서도 잘 견뎌내서 잘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3일 저녁 CBS 라디오 <시사자키 고성국입니다>에 출연, "지지도라는 것은 움직이기 마련이다. 때문에 너무 단기적인 것에 매일 순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요즘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낙관적 주장을 펼쳤다.
김 상임의장은 나아가 "금년이 지나고 내년 봄쯤 되면 40% 가까이 오를 것"이라며 "앞으로 잘 되어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상임의장은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여론과 관련, "국민들에게 정부가 열심히 하고 있는 것, 하고자 하는 것을 알리는 의사소통, 즉 PR 쪽에 너무 소홀했다고 생각한다"며 "피가 나도록 알리는 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른바 '강부자', '고소영' 등 정권 초기의 내각 파동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다 알아서 쓸 수 있느냐. 다들 최고로 쓰고 싶지만 모든 게 처음에는 서툴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초반에 좀 헤매는 성향이 있다. 중반 이후엔 잘하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고소영 같은 말은 의도적으로 만든 얘기다. 악의를 가지고 하는 말"이라며 "실제로 따지고 들면 별로 그런 게 아니다"고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펼쳤다.

아울러 "이명박 정권이 100%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잘라 말하고 "국민들과의 소통을 좀더 생각한 뒤, 여론에 매이지 말고 일관성 있게 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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