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또 한 번 허정무호를 살릴 수 있을까.

김남일이 오는 20일 2010 남아공월드컵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전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됨에 따라 박지성이 대표팀 주장을 계속 이어나갈 가능성도 커졌다.

김남일은 ‘허정무호’ 첫 경기인 1월 31일 칠레전부터 지난 9월11일 상하이 남북 대결까지 줄곧 대표팀 주장을 담당한 리더십의 상징. 그러나 경고 누적으로 지난 달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 명단에서 빠졌고, 이에 따라 박지성이 생애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차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뉴캡틴 박지성’의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초보 주장’ 답지 않은 리더십으로 ‘허정무호’에 새바람을 불어넣었기 때문. ‘프리미어리거’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어린 후배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것이나, 코칭스태프로부터 훈련 스케줄을 하루 전 통보받아 전체 선수단이 철저비 준비할 수 있도록 한 점, UAE전 경기장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밝고 경쾌한 음악을 틀어 분위기를 띄우는 등은 ‘부드러운 카리스마’, ‘아래에서 위로 향하는 리더십’으로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도 박지성의 역할은 적지 않다. 특히 A매치 경험이 적은 대표팀 후배들에게 박지성의 숱한 원정 경기 노하우는 큰 보탬으로 작용할 전망. 올 해 1월 맨유 소속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친선경기에 참가한 경험 역시 기후 변수로 고심하게 될 ‘허정무호’ 전사들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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