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이념무장 강할수록 좋아, 삼국지식 北의 激將之計 무시해야

北 욕설, "짖는 개는 물지 못한다."

지난 18일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李 대통령이 "北이 내 욕을 계속하는데 왜 가만히 있나?"라며 강경대응을 주문하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說´을 3일 한겨레신문이 뒤늦게 보도 했다.

이는 사실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당시 분위기를 짐작케 하는 말이기는 하다.

그런데, 지난 달 18일 회의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10월11일) ▲북한의 영변 핵시설 불능화 재개(10월12일) ▲北 ´로동신문´의 ‘북남관계 전면 차단, 중대 결단’ 경고, 상황을 평가하고 대응 방향을 협의하기 위해 소집된 것이라고 한다.

그 자리에서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명단에서 해제한 조치가 성급하게 이루어 진 것을 북의 ´벼랑 끝 전술´에 굴복한 것으로 진단했다면 이는 나무라거나 타낼 일이 아니라 솔직히 "당연한 일"이라고는 생각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李 대통령이 "애당초 좌파에 대한 인식이 미온적이었음을 시인"하고 《친북좌파 척결의지》를 보였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기는 하다.

그렇다고 해도 여기에서 걸리는 부분은 "좌파에 대한 미온적 인식"이라는 대목이다.

이 말은 李 대통령 자신의 사상 이념적 좌표가 좌 편향적 이었다는 고백이나 다를 게 없으며 2008년 2월 25일 취임선서를 하고 대한민국 제 17대 대통령이 된지 만 8개월이 지나서야 《그것을》깨달았다면 칭찬할 일은 아니다.

우리 스스로를 억지로라도 위로하자면 진부한 표현 같지만 만시지탄으로 겨우 안도(安堵)할 일이라 하겠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서구나 북구 어느 쪽에 붙어있는 한가하고(?) ´마음편한 대통령´이 아니다. 소련 공산제국 팽창주의 ´이념´의 희생물로 분단에 이어 남침전쟁의 고난을 치른 피해당사국으로서 아직도 장장 250km에 달하는 휴전선을 가운데 두고 200만의 정규군이 대치 해 있는 동북아의 화약고 위에 잠자고 일해야 하는 분단국 대통령이다.

분단된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최고의 덕목은 애국이요 제일의 조건은 투철한 자유민주주의 사상이념이다. 따라서 좌파이념에 무지하거나 친북세력에 온정적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부적격이라 아니 할 수 없는 것이다.

李 대통령은 지난 7월 초 광우병괴담조작 미/친/소 촛불폭동이 극에 달 했을 때 깜깜한 청와대 뒷산에 홀로 올라 무언가를 ´반성´하고 ´對 국민´ 이라기보다 ´對 폭도´ 사과까지 발표 한바가 있다.

그 당시 ´아침이슬´ 어쩌고 한 사과문이 어떤 비서관 작품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것은 "아니올시다." 이었음을 뒤늦게나마 인식한 것 같아 다행으로 생각한다.

더불어서 이 명박 대통령 취임 후 날로 강도를 더해가는 북의 비난과 욕설에 대하여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敵이 놓은 올가미에 스스로 걸려드는 것이요 덫에 치이는 것과 다를 게 없다.

김정일 전범집단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악담과 저주를 퍼붓는 것은 나름대로 계산이 있을 것이며, 마치 "먹이 주는 손을 무는 개"처럼 사납게 으르렁거리면서 짖어 대는 것은 치졸한 삼국지식 격장지계(激將之計)라고 볼 있다.

이런 상황에 최선의 대응은 "싹 무시 전략"이라고 본다. 지난 10년 간 신나게 빨아 먹던 ´퍼주기 빨대´를 놓치고 생떼를 쓰는 망나니나 겁에 질려 뒷걸음질 치며 무턱대고 짖어대는 개처럼 궁지에 몰린 김정일 집단의 상투적 도발은 "짐짓 못 들은 체 , 못 본체" 무시해 버리면 제풀에 꺾이게 마련이다.

개가 사납게 짖어 댈 때 겁을 내고 피하거나 도망치면 달려들어 뒤꿈치를 물리게 돼 있다. "아예 무시한 채 눈 똑바로 뜨고 닥아 서면" 한참 눈치를 살피다가 꼬리를 내리고 마루 밑으로 몸을 숨기는 게 "개들의 습성"이다.

우리정부나 李 대통령은 ´전범집단이 퍼 붓는 욕악담과 저주´에 관심을 갖거나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 개가 사납게 짖는다고 사람도 따라서 짖는다면 그것은 세상의 웃음거리밖에 될 것이 없다.

삼국지에 흔히 나오는 장면으로 성 밑에 달려와서 자존심이 강하고 성질이 급한 적장을 끌어내기 위한 ´격장지계´로 욕악담과 저주를 퍼부어 싸움을 돋우다가 반응이 전혀 없으면 제풀에 질려 "행여 다른 계책에 빠지는 게 아닐까?" 겁을 먹고 도망치듯 ´注視는 하되 無視해 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이 대통령이 우선을 둘 것은 "울 밖에 적보다 울안에 적"을 소탕 격멸하는 일이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 경우에도 외적보다 내부의 적이 더 무섭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李 대통령은 김대중 노무현 10년에 도처에 뿌리 깊게 퍼진 ´친북세력´소탕을 국정 제 1의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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