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조수현 기자]   지난 10일 개봉한 영화<여배우들>에 삽입된 두 곡의 노래가 관객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 쓸쓸히 화보 촬영장으로 향하는 배우 이미숙의 마음을 달래주는 뜨거운 감자의 ‘비 눈물’과 여배우들의 쟁쟁한 기싸움을 눈과 함께 조용히 잠재우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루시드 폴의 ‘오, 사랑’이 그 것.

두 곡은 영화<여배우들>의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을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며 객석에 조용한 감동의 물결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화의 초반부 화보 촬영장으로 이동중인 배우 이미숙의 차 안은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왠지 모를 쓸쓸함이 감돈다.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라디오를 돌려보지만 들리는 음악은 온통 크리스마스 캐롤뿐. 그러던 중 ‘비와 눈물은 너무 닮았어~ 너무나 닮았어~ 슬퍼질 때면 생각나는 게 너무나 닮았어~’로 시작되는 뜨거운 감자의 ‘비 눈물’에 주파수가 고정된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여배우 이면에 감춰진 공허함을 달래주는 바로 그 노래 ‘비 눈물’. 마치 가사를 통해 여배우들의 속내를 대변해주는 역할을 하는 듯한 이 음악은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앞서 관객들을 영화 속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해준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섯 여배우들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화보 촬영이 지나가고 나면 관객의 가슴을 울리는 인상적인 장면이 기다리고 있다. 크리스마스에 함께하지 못하는 여자친구에게 핸드폰을 통해 직접 루시드 폴의 ‘오, 사랑’을 불러주는 촬영 스태프의 모습을 나란히 지켜보는 여섯 여배우들.

이 로맨틱한 장면은 영화 속에서 벌어진 모든 갈등을 눈 녹듯 사라지게 해주는 중요한 장치로 쓰였다.

여러 가수들의 기타 세션에 참여한 바 있는 기타리스트 정재원이 직접 연주하고 노래한 이 장면은 여섯 여배우뿐만 아니라 수 많은 여성 관객의 마음까지도 훔친 <여배우들>의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수 많은 여성 관객들은 ‘원곡만큼이나 가사를 확실히 잘 전달시켜주면서 극중에서 상황과 너무 잘 어울리게 해줬다’고 평했으며,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이 장면을 지목하면서 “여배우들만 주인공으로 등장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는 로맨틱한 요소까지 살려낼 정도로 영리하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인터넷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