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신지형 기자]  추워진 날씨만큼이나 부동산시장도 한껏 움츠러든 모습이다. 서울을 비롯한 버블세븐지역이 12월 들어 반등에 성공, 상승세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일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소폭 오름세를 띠었을 뿐 거래 활성화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매도자와 매수자간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9월, DTI 확대 발표 이후 위축된 매수세에 이어 집주인들도 일부 급매물이 아니고서는 매도시기를 늦추며 관망하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

이에 집값이 더욱 하락할 것을 예상, 급매물보다도 더 싼 매물만을 찾는 매수자들과 방학 이사철로 인해 거래활성화를 기대하는 매도자들 간 호가 차이는 점점 벌어지는 양상이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0.02%가 올랐다. 지난주 7주 만에 반등에 성공한 서울과 버블세븐 아파트값은 이번주 변동이 없었고, 신도시를 비롯한 경기도, 인천은 이번주 역시 각각 -0.04%, -0.02%, -0.07%씩 뒷걸음질쳤다.

서울 권역별로는 강남권이 0.01%를 기록했고, 지난주 반등에 성공한 비강남권은 이번주 변동이 없었다.

유형별로는 강동구, 송파구, 강남구 일대 재건축 아파트 거래가 한 두건씩 이뤄지면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0.13%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일반 아파트(0.00%)와 주상복합 단지(0.02%)는 미미한 변동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3개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이 상승세로 돌아서며 7주 만에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던 서울 아파트시장은 이번주 강북권을 중심으로 거래부진이 이어졌다.

일부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거래가 이뤄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소폭 오르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일반 아파트 시장은 불황을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구별로는 강북구가 -0.27%로 가장 낙폭이 컸고, 노원구(-0.14%), 도봉구(-0.11%), 강서구(-0.07%), 은평구(-0.07%), 광진구(-0.03%) 등의 순으로 줄줄이 내림세를 보였다.

강북구는 미아동과 번동 일대 아파트가격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아동 경남아너스빌 85㎡(26평형)가 1,250만 원이 빠진 2억 9,250만 원에, 번동 주공1단지 99㎡(30평형)가 1,000만 원이 하락한 3억 7,500만 원에 새롭게 매매가가 형성됐다.

지난 여름 이후 거래가 끊기면서 시장 자체가 조용한 분위기며, 간혹 소형 면적 위주로 집을 찾는 수요자가 있지만 매물로 나온 가격보다 1,000만~2,000만 원 정도 낮게 거래하기를 원해 계약이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침체에도 소형 면적 위주로 매수세가 꾸준한 노원구 역시 이번주는 예외가 아니었다. 매수세가 많지도 않을뿐더러 간간이 찾아오는 수요자들은 지난해 집값이 한창 오르기 전 가격으로만 거래를 원해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중계동 s공인 대표는 “현재 일대 66㎡(20평형)대의 경우 경기가 침체되면서 3.3㎡당 1,000만~1,100만 원 정도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며 “하지만 사겠다는 사람들은 1,000만 원 이하로만 찾고 있어 계약체결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중계동 중계그린 72㎡(22평형)의 경우 급하게 팔아야 할 매도자들로 인해 2억 2,000만 원까지 가격이 낮아진 상황이지만 수요자들은 2억 원 이하로만 사겠다는 입장이 팽배하다.

개별단지로는 공릉동 태강 69㎡(2억 4,500만→2억 3,500만 원)를 비롯한 중계동 중계그린 59㎡(1억 8,500만→1억 7,750만 원), 상계동 한일유앤아이 105㎡(4억 6,500만→4억 5,500만 원)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밖에 도봉구 도봉동 도봉삼성래미안 75㎡(3억 2,000만→3억 원), 강서구 가양동 가양9단지 69㎡(2억 9,500만→2억 8,500만 원), 은평구 대조동 삼성타운 85㎡(2억 5,500만→2억 4,250만 원) 등도 집값 하락세를 거들었다.

이번주 신도시는 전 지역이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주 오름세를 띠었던 중동과 분당은 이번주 -0.05%, -0.03%의 변동률로 상승세를 반납했고, 일산(-0.08%), 산본(-0.03%), 평촌(-0.03%)이 이번주도 마이너스변동률을 벗어 나지 못했다.

경기도는 양평군(0.75%), 포천시(0.09%), 평댁시(0.04%), 안산시(0.02%)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약세장을 형성했다. 그 중 과천시가 -0.17%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이천시(-0.05%), 화성시(-0.05%), 용인시(-0.04%), 고양시(-0.04%), 파주시(-0.0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과천시는 지난해 입주한 별양동 일대 래미안슈르를 비롯한 재건축 단지들이 집값 하락을 이끌었다. 매수문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 상반기 재건축 단지들과 함께 집값이 뛴 탓에 웬만큼 가격이 내려오지 않는 이상 거래가 힘들 것이라는 게 일대 중개업자들의 언급이다.

별양동 래미안슈르 82㎡(25평형)가 2,000만 원이 하락한 6억 3,000만 원에, 주공4단지 92㎡(28평형)가 500만 원이 하락한 6억 2,500만 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이밖에 이천시에서는 갈산동 우성 79㎡(1억 2,000만→1억 1,500만 원), 화성시에서는 안녕동 신한미지엔 92㎡(1억 8,750만→1억 7,500만 원), 용인시에서는 상현동 만현마을3단지성원쌍떼빌 118㎡(3억 8,000만→3억 7,500만 원) 등이 일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거래 없이 조용했던 인천은 이번주 계양구(-0.27%), 남구(-0.12%), 부평구(-0.09%), 남동구(-0.04%) 일대 쌓였던 급매물이 일부 소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약세장은 지속됐다.

반면, 연수구는 송도동 웰카운티를 비롯한 풍림아이원 등 신도시 내 일부 아파트 거래가 이뤄지면서 0.03%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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