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뭐니 해도 나눔이 최고”…

[조은뉴스=사회공헌팀]   연말 콘서트 시즌이라 바쁜 연예인들이 먼저 계획된 스케줄까지 취소하고 달려온 행사가 있다. 난치병 어린이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사)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 이하 위러브유)가 개최한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다.


해마다 무료 출연을 하는데도 오히려 연예인들이 콘서트 날짜를 손꼽아 기다린다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지난 20일 오후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제10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현장. 위러브유 회원들이 꾸준히 모아온 후원금으로 질병과 경제적 어려움에 고통 받는 이웃들에게 의료비와 생계비를 전달하고, 그렇게 도움을 주고받은 수혜자와 회원들이 가족처럼 따뜻한 정과 즐거움을 나누는 자리다.

위러브유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와 인천광역시가 후원한 이날 콘서트는 올해로 열 돌을 맞아서인지 여느 때보다도 열기가 뜨거웠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족, 친구, 지인들과 함께 온 인천지역 위러브유 회원들과 각계 내외빈 등 8천여 명의 관객들이 장내를 가득 메우고 무대 위 출연자들과 호흡을 같이 했다.

특히 심장병과 희귀병 등 난치병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과 소년소녀가정, 다문화가정, 조손가정 등 80여 명의 수혜자 가족들이 시종일관 웃음 띤 얼굴로 행사를 관람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를 주최한 장길자 위러브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빈 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을 되돌아보니 나누고 베푸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공감하게 된다. 탐욕도 욕심도 다 내려놓고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고 용서하고 나누며 이 세상이 행복과 희망과 믿음이 넘치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며 행사의 의미를 전했다.

행사에 초청된 수혜자들에게 “잠시 기댈 수 있는 어깨를 빌려드리고 힘이 되는 시간이길 바란다”고 위로하기도 했다.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은 영상축사를 통해 “그동안 여러분이 이웃과 사회, 국가를 위해 많은 일들을 하여 세계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존경하게 될 것”이라고 위러브유 회원들을 독려했다.

행사에 참석한 안상수 인천시장은 위러브유의 활동처럼 인천시도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복지정책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위러브유 후원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민배우 이순재 씨는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한 해였는데 여러분들은 일년 내내 어려운 이웃과 도움이 필요한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 봉사했다. 위러브유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참여하게 된 것을 대단한 영광과 보람으로 생각한다”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친선대사를 맡고 있는 탤런트 김성환의 사회로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자 가수 이승훈, 백미현, 윤태규, 김민교, 김규민, 영화배우 김보성 등의 열창이 이어졌다. 앞서 5월 위러브유가 개최한 새생명 사랑가족 걷기대회에 참여한 바 있는 영화감독 진유영 씨도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 콘서트에서는 독특하게도 무대 위에 올라서는 연예인들마다 “사랑과 감동이 넘치는 위러브유 행사에는 앞으로 무조건 출연하겠다”며 청중들 앞에서 공개약속을 했다.


지방에서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고 콘서트에 출연했다는 윤태규 씨는 “저보다도 추운 날씨에 자리를 가득 지켜주신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진짜 영웅이다”며 겸손함을 보여 객석의 박수를 받았다. 맑은 목소리로 사랑 받는 백미현 씨도 “작년에 콘서트 후 돌아가면서 내년을 기다렸는데 1년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며 “많이 배우고 많이 나누고 오히려 내가 에너지를 받고 간다”고 고마움의 인사를 했다.

지난 2000년 서울 정동 이벤트홀에서 열린 첫 콘서트부터 참여한 이승훈 씨는 10주년을 기념해 ‘위러브유’라는 노래를 직접 만들어와 감동을 더했다.

그는 “위러브유 홍보대사로서 뭔가 도움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작년 공연을 마치고 가며 10회 때는 여러분과 함께 부르고 싶어 만들어 온 것”이라며 수줍게 말했다. 밝고 감미로운 멜로디를 관객들이 합창하며 백 뮤직을 완성하고 이승훈 씨가 기타반주와 가사를 덧입히면서 객석과 무대는 하나가 됐다.

드라마 ‘마지막 승부’의 주제가를 불렀던 김민교 씨는 이날 첫 출연이지만 “오늘부터 나도 위러브유 홍보대사”라며 지속적인 동참을 약속했다. 사회를 본 김성환 씨조차 “후원회장 이순재 씨를 통해 위러브유 행사에 참여한 지 4년째인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며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앞서 5월 새생명 사랑가족 걷기대회에도 참여한 바 있는 영화감독 진유영 씨는 그동안 세계 곳곳의 오지를 촬영하며 물 부족의 심각성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촬영차 물 부족 국가를 찾았을 때 우리나라에서 물 펌프를 만들어줬다는 얘기를 듣고 그 주인공이 누구인지 궁금했는데 한국에 와서 여러분들을 찾아냈다”며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일을 여러분이 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직접 보니 감동이 더해진다는 그는 자신이 집필한 책의 판매실적에 따라 물 펌프를 기증하겠다는 약속까지 남기기도 했다.


출연자들의 감동적인 메시지는 당일 콘서트에 참석한 수혜자들은 물론 객석을 채운 회원과 초청받은 시민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되어 감동의 쓰나미로 물결쳤다.

고3 막내손녀의 손을 잡고 나온 황순희 할머니(가명, 64)는 “당뇨와 고혈압 때문에 바깥구경 한번 제대로 못 하고 살았는데 여기 와서 많은 사람들도 만나고 재미난 공연도 보니까 정말 좋다”며 얼굴 가득 웃음꽃을 피웠다. 한국인 남편과 12개월 된 딸을 안고 참석한 베트남 주부 메리뚜엣(가명, 27) 씨도 “한국에 와서 어려움도 많았는데 이렇게 도와주시니 너무 감사하다. 딸도 잘 키우고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위러브유 회원인 후배의 초대를 받고 콘서트 관람을 왔다는 송채정(도서관 근무) 씨는 “해외의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며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좋게 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인 아닌데, 국가도 하기 힘든 일들을 많이 하는 모습을 보니 참 좋더라. 이런 기운만 받아가도 아이들에게 산 교육이 되겠다”며 다음 기회에는 아이들도 데려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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