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신지형 기자]   내년 아르바이트 시장은 치열했던 구직경쟁이 다소 완화되고, 중장년층 구직자 유입 증가로 인해장기 알바 희망자가 증가하고, 알바직종이 확대되는 등 보다 다양한 구직 경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www.albamon.com, 대표 김화수)이 2010년, 내년 한해 아르바이트 시장 전망을 발표했다.

알바시장에도 몰아쳤던 구직 경쟁, 다소 완화될 듯

2008년 연말, 취업시장에 이어 알바시장에도 몰아쳤던 구직 경쟁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르바이트 구직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지난해 11월부터 1월에 이르는 3개월간 알바몬에 등록된 월 평균 공고수는 12만 7천 여건. 같은 기간 등록된 신규이력서는 22만 4천여건으로 신규 이력서 1건 당 공고수는 1.7개에 불과해 치열한 아르바이트 구직 경쟁이 이어졌다. 하지만 올 3월 이후 조금씩 공고 등록수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최근 3개월간 등록된 공고수는 지난 연말 같은 기간보다 2배 가량 증가한 724,413건에 이른다. 신규 이력서 1건당 공고수 역시 4.4건으로 구직 경쟁이 치열했던 지난해 연말에 비해 2.6배 가량 증가하는 등 내년에도 아르바이트 일자리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알바 직종 다변화 속 고액 알바 인기는 여전

알바몬 이영걸 이사는 계속되는 아르바이트 구직 열기 속에 아르바이트 구직자들이 취업할 수 있는 알바 직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알바몬이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2005년 4월 이래 지속적인 알바 직종 확대에서 그 근거를 찾아볼 수 있다. 처음 알바몬이 서비스를 시작했을 당시 알바몬에서 채용공고를 분류한 직종의 숫자는 총 56개. 하지만 4년여가 흐른 2009년 12월 현재 알바몬이 제공하고 있는 직종의 개수는 모두 95개로 70%에 이르는 증가세를 보여줬다.

이는 과거 아르바이트생 채용이 매장에서의 홀서빙, 배달 등 잔심부름 수준에서 이루어지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사무보조, 주요 리서치 관리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아르바이트생에게 중요한 일을 맡기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인터넷의 발달, 사회구조의 변화와 함께 새롭게 생겨난 일자리도 직종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가령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아이와 놀아주거나,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놀이시터, 공연시터 등의 아르바이트가 등장한 것이 그 예다. 또 인터넷 쇼핑몰이 증가하면서 온라인 상품 등록이나 상품 테스터, 피팅모델 등의 아르바이트가 인기 단기 알바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2009년 하반기에는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체열감지 아르바이트와 같은 특수 알바가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다양한 아르바이트가 등장하고, 직종이 변화해도 여전히 알바 구직자들은 이왕이면 고액알바를 더 선호하는 경향 역시 계속 지속될 것이라는 게 알바몬 관계자의 전망이다.

아르바이트 구직 인구/연령은 더욱 확대, 장기 알바 구직자 증가할 것

경기불황과 함께 아르바이트 구직 인구는 계속 증가해왔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과거 대학생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아르바이트가 시간이 지나면서 보다 다양한 연령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 청소년, 주부에 이어 50대 이상 노년층과 직장인들까지 알바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이처럼 아르바이트 구직 연령이 확대되면 자연히 장기 알바에 대한 관심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정규직 취업이 어려운 노년층 구직자나 주부 구직자들이 아르바이트 등의 비정규직으로 눈을 돌리면서 비교적 오래 일할 수 있는 장기 아르바이트를 보다 선호하는 경향 때문. 대학생들의 경우 학기와 방학을 기준으로 1개월 미만 또는 1~3개월에 이르는 단기직을 선호하는 데 비해 대학교 졸업자의 이력서 비중이 증가하면서 6개월 이상 장기직을 선호하는 구직자 비중이 증가하는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

실제로 지난 6월 알바몬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의 경우 1~3개월 단기알바를 희망하는 이력서가 31.6%로 가장 많았던 데 비해, 졸업생 신분의 구직자들의 경우 ‘6개월 이상’ 장기 근무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6개월 이상’ 근무를 희망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던 그룹은 ▲‘대학 중퇴’ 학력자들로 절반에 가까운 45.9%에 달했다. 또한 ▲‘고졸 이하’ 학력자의 경우 36.6%, ▲‘대학 졸업’ 학력자는 34.8%, ▲‘대학원 이상’ 학력자도 22.9%의 구직자들이 ‘6개월 이상 장기 아르바이트’를 희망하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대학생들이 주로 서비스, 매장관리 업종을 선호하는 데 비해 중장년층 구직자들은 기능/생산/노무나 영업/마케팅 등의 업종을 선호하는 데 따른 업종별 이력서 편향 현상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판매알바,계절, 시즌별 단기 아르바이트 풍성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 아르바이트 채용시장의 특성상 꼼꼼한 구직자라면 더욱 다양하고 풍성한 단기 아르바이트를 공략할 수 있다는 게 알바몬 관계자의 귀뜸이다. 2월에는 설날과 발렌타인데이, 졸업시즌이 겹쳐 있고, 3월에는 화이트데이와 입학시즌,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이 포진하는 등 거의 매월 판매/판촉, 배송/물류 단기 알바 채용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또 6월에는 지방선거가 예정되어 있어 선관위의 부정선거 감시단이나 투표소 설치알바, 앙케이트 조사단 등 각종 선거 관련 단기 알바도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지자체의 지역문화행사 열기가 뜨거워짐에 따라 주요 축제의 진행요원 아르바이트나 여행가이드 등의 아르바이트도 주목해 볼만한 단기 아르바이트로 손꼽히고 있다.

새해 첫날부터 모든 사업장 최저임금 시급 4,110원 적용

새해 첫날부터 종업원을 1명 이상 두는 모든 사업장은 시간당 4,110원의 법정 최저임금 이상의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 이는 올해 12월 31일까지 적용된 시간당 최저임금 4,000원보다 2.75%가 오른 금액이다. 새로 적용되는 최저임금에 따르면 알바생이 8시간을 일했을 때 받게 되는 일급은 32,880원이 된다. 알바몬 이영걸 본부장은 “최저 임금제도를 위반할 경우 관련 사업장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 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기존에 지급하던 임금이 최저 임금보다 높다고 해서 종전의 임금수준을 깎을 수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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