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목조건물 화재 대비 무엇을 했나..화재 대책 헛바퀴 공회전만

[조은뉴스=조순익 기자]   지난 2008년 2월10일(일) 저녁 8시50분경 대한민국 국보1호인 '숭례문(崇禮門)'에서 화재가 발생 했다.

그뒤 정부는 물론 각 자차체마다 문화재 목조건물에 대한 대대적인 화재대비 점검을 펼쳐왔다.

하지만 이번 여수 향일암 화재를 보면서 CCTV 한대 설치되어 있지 않은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번 화재에 앞서 여수경찰은 방범용 폐쇄회로(CCTV) 카메라 업체 선정 과정에서 여수시가 특정 업체에 부적절한 특혜를 준 혐의가 드러나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11월 19일 여수 시청 해당 과를 압수수색하고 방범용 CCTV 업체 선정과정에서 특정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공무원 2명을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이번 전국적인 일출명소인 전남 여수 향일암이 화재로 전소되자 문화재에 대한 화재예방 대책이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전남도내 목조문화재 화재는 지난 1999년 순천 송광사 경내 목조건물에서 불이 난 이후 10년만에 여수 향일암에서 발생했다.

드물게 발생하곤 있지만 문화재의 특성상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잿더미로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재 화재 예방대책이 매번 강조되고 있으나 그 대책은 일반 화재예방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 지방자치단체 등 관리당국으로부터 정기적인 소방안전 점검을 받는 목조문화재는 325개. 이 중 증심사와 춘설헌 등 22개의 문화재는 광주에 있으며 나머지는 전남에 몰려 있다.

전남 지역에는 구례 화엄사 각황전 등 국보급 5개와 보물급 9개를 포함한 303개의 문화재가 있으며 대부분 조선시대에 지어진 것들이나 전남 영암의 왕인박사 유적과 같이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도 있다.

대부분 오래된 목조 건물인 이들 문화재는 화재에 매우 취약하지만 지방자치단체 등 관리당국의 소방안전 점검은 극히 기본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해마다 2번씩 문화재청과 소방방재청, 전기안전공사 등 관련기관과 소방안전 합동점검을 벌이지만 기존의 전기시설과 소방시설 상태를 확인하는 데 그치고 있다.

소방시설도 숭례문 화재 이후 점차 늘려가 소화기의 경우 건물 1곳에 1개꼴로 비치돼 있지만 불에 취약한 목조문화재의 경우 제역할을 기대하기 힘들고 소화전 설치도 아직 전체의 7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 대부분 노후돼 정상적인 작동 여부가 항상 지적됐으며 CC(폐쇄회로)TV 등 무인경비시스템은 동산 문화재가 있는 곳에만 설치돼 대부분의 목조문화재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더욱이 스프링클러와 같은 장치도 문화재 훼손 우려 때문에 설치할 수 없는 실정이어서 목조문화재는 화재에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다.

화재 이후 복원작업을 위한 문화재 실측자료 확보도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다행히 여수 향일암의 경우 설계도면이 있어 복원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도 지정 목조문화재 53건 중 정밀실측 자료가 구비된 문화재는 단 6건에 불과하다.

특히, 목조문화재 53건 중 15건은 간이 실측도면 조차 보유하지 못해 화재가 나면 복원도 하기 힘든 상태여서 전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해마다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개선은 안되고 있다.

한편,전남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향일암은 원효대사가 659년(의자왕 19년) 원통암(圓通庵)이란 이름으로 창건했으며, 1715년 인묵(仁默)대사가 지금의 자리로 암자를 옮기고, '해를 바라본다'(向日)는 뜻의 향일암으로 명명했다.

특히,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소실됐다가 1984년 전남도 문화재자료 제40호로 지정, 1986년 재건돼 지난 6월에는 대웅전 외벽을 황금으로 장식한 황금 단청을 완성하기도 했다.

또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한 금오산 중턱, 바다와 맞닿은 언덕에 있어 기암절벽의 동백나무와 수평선 일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해마다 새해 일출제를 비롯해 전국에서 60여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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