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는 행정사례 문제 늘리고 한국사·헌법 검정 강화

[조은뉴스=조대형 기자]   내년부터 행정고시 1차 시험인 PSAT(공직적격성평가)와 7·9급 필기시험 시간이 늘어난다. 또, PSAT에서 행정사례 문제가 확대되고, 한국사·헌법 소양의 검정이 강화된다.

행정안전부는 ‘PSAT 진단·평가 및 발전방향 모색’ 연구용역 최종보고 내용과 최근 7·9급 시험 출제경향에 따라 이와 같이 내년도 시험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0년 고시에서 PSAT의 영역별 시험시간은 각각 10분씩 늘어날 예정이다. 문항당 시간은 현행 2분에서 2분 15초로 길어진다.

시험에 활용되는 지문과 자료 등은 실제 업무를 수행하면서 맞닥뜨릴 수 있는 행정 사례와 공공행정에 대한 이해를 측정할 수 있는 소재로 확대된다.

한국사와 헌법에 대한 소양 등에 대한 검정도 강화된다. 한국사와 헌법은 기존 객관식 1차 시험 과목이었으나, 암기 중심 지식보다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하고자 PSAT를 도입하면서 폐지됐다. 그러나, 한국사 과목 폐지 후 공무원으로서 역사 및 헌법에 대한 소양을 검정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국사의 경우 2012년부터 고시 응시생들은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행안부는 수험생들에게 충분한 응시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국사편찬위원회와 협의해 현재 연 2회인 시험실시 횟수를 2011년까지 3회, 2012년부터는 연간 4회 정도로 확대할 예정이다. 성적 유효기간은 3년이 될 예정이다.

헌법 교육은 내년부터 수습사무관 교육에서 헌법교육 패스(Pass)제를 도입해 수습사무관이라면 반드시 일정 수준 이상의 헌법 소양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7·9급 출제경향의 변화를 반영해 내년부터는 7·9급 필기시험 시간도 확대될 예정이다.

7급은 현행 120분에서 140분으로, 9급은 85분에서 100분으로 늘릴 예정이다. 문항당 시험시간은 51초에서 1분으로 확대된다.

행안부는 1990년대 후반과 비교했을 때 7·9급 시험의 주요과목의 문제 길이가 증가했으며, 기존의 지식·암기력 측정 위주의 단답형 출제 중심에서 벗어나 종합적 사고력 측정을 위한 사례형 문제도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시간 연장배경을 설명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시간이 연장된다고 해도 난이도가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며, 시험시간 확대를 통해 수험생들은 좀더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고 시험의 타당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사와 헌법 소양뿐만 아니라, 면접에서 봉사정신, 윤리의식 등 공직자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자세와 소양 검정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단순한 성적 우수자보다는 공직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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