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WISE센터와 과학교육 3단계 프로그램 개발
2005∼2009학년도 수능성적 분석 결과에서는 해마다 상·하위 학생 격차를 줄이는 일반계 고교 중에서 언어영역 전국 3위, 외국어영역 4위, 수리영역 6위를 기록, 하위권 학생의 성적을 끌어올림으로써 전체 학생의 학업실력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나날이 변모하는 학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단위학교 최초로 과학체험자료 렌탈 서비스
장유고는 특히 지역중심 과학교육의 메카로 활용이 용이하다. 첨단 화학실, 실험실, 과학연구실 등 시설이 완비되어 있고 과학교사가 전공별로 고르게 구성되어 있으며, 과학관련 연구회 활동에 적극적인 과학 교사가 많아 ‘과학중점학교’를 만들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단위학교로는 전국 최초로 과학체험자료 렌탈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장유고는 자체 제작한 체험 자료와 설명판, 가로 현수막, 접이식 탁자를 경남 지역 초·중·고교로 렌탈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 지역의 다양한 학교·학생들에게 혜택을 안겨주고 있다. 더불어 실험실을 현대화 시설로 갖추기를 희망하는 학교에는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면서 앞선 경험자로서 궁금증에 대해 답변해주기도 한다. 또한 홈페이지에 관련 자료를 게재해 온-오프라인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과학교육지원센터로의 역할을 든든히 수행하고 있다.
이렇게 장유고는 그 동안 17개교 23회에 걸쳐 과학체험자료 렌탈 및 연수를 진행해 왔으며, 특히 과학교사 체험자료 및 SSC(Small-Scale Chemistry) 전문 연수 맞춤형 과학교사 지원 프로그램은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과학 교육의 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한 장유고의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1, 2, 3단계에 걸친 과학탐방 수업도 그 중 하나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실시하는 과학탐방은 백화점 쇼핑식 탐방에 그쳐 과학적인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라고 꼬집는 한성건 교장은 학생들이 이동 시간, 탐방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과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다.
이에 장유고에서는 탐방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시간도 차량에서 미니강의를 실시해 학생들에게 흥미를 제공하며 자투리 시간을 유용하게 쓰고 있다. 이 때 학생들은 교사들이 자체 개발한 과학탐방 가이드북을 활용해 과학적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탐방이 끝난 후에는 과학탐방발표대회를 개최,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팀별로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한 부분들에 대한 의견을 나누어 탐방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간접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원리를 직접 깨우쳐 오래 남는 과학 교육
장유고는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연계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그 예로 김해 지역과 연계하여 ‘언니학교에서 논술하는 날’, ‘장유고 독서·논술 커지는 날’ 행사를 도입, 실시해 지역 사회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5월8일 단기방학을 통해 실시한 ‘언니학교에서 논술하는 날’ 행사는 김해 장유 지역 중학교 2, 3학년을 대상으로, 장유고 정순공 교감의 ‘독서·논술이 왜 필요한가’ 강연, ‘독서·논술 골든벨을 울려라!’, ‘시네마 논술’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여름방학인 7월 23~24일에는 ‘무한도전, 우리는 예비 여성 과학자’란 주제로 어머니와 함께하는 WISE(Women Into Science Engineering) 초등과학교실과 WISE 중등과학교실이 운영되었다. 특히 양산 범어중을 비롯한 10개 중학교 2학년 여학생 37명이 참석한 중등 WISE 과학교실은 학교에서 접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체험 도구를 활용해 물렁한 과학체험(물리, 지구과학), 생생한 체험(생물), 화끈한 체험(화학)이 진행되었다. 어머니와 함께한 초등과학교실은 2.3:1의 경쟁률을 보여 뜨거운 열기가 그대로 반영됐다.
WISE 과학교실 운영은 학교의 행사에 국한시키지 않고 경남지역 과학센터의 장으로 활용됨으로써 여학생들에게 연구과제의 해결책 모색을 통해 이공계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결과로 장유고는 Wise 여고생 연구 도대회 최우수상을 받았다.
또한 장유고는 경남WISE센터와 연계해 수질정화 과학교육 3단계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1단계에서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개념을 설명하고 실험을 통해 지도하며, 2단계에서는 M.A.S.E.R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직접 정수장을 탐방하고 교실에서 얻을 수 없었던 생생한 현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끝으로 3단계에 돌입하면 실험 과정을 통해 품었던 의문점을 주제로 선정해 대학과 연계한 실질적인 실험을 하고 연구 논문을 작성, 발표한다. 즉 과학의 원리를 직접 깨우쳐 머릿속에 오래 남는 과학을 접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장유고에서는 지역과 연계한 경남과학교육원 탐방, 야간천체관측 교육, MASER 빙그레 공장 견학, MASER 바이오21센터 견학, 원자력이해나눔사업 과학탐방 등을 추진해왔다.
한편, 어떤 학교로 진학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는 김해 지역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위해 장유고에서는 ‘함께하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체험학습을 실시, 학교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진학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
방학 중 실시하는 체험학습은 사교육에 의존하는 학습을 학교 내로 흡수·수용하고 학습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수준 높은 교육의 기회를 만듦으로써 원활한 고등학교 학습활동의 준비 기회를 제공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언어, 수리, 외국어, 사회탐구, 과학탐구 영역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학습 방법을 안내함은 물론 학생의 장래 희망과 관련된 진학정보와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한 교사들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석해 우수한 과학 교수·학습 방법 개선에 주력해나가면서 동부경남 과학교육지원센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장유고의 톡톡 튀는 교육 운영방식이 지역을 대표하는 고등교육기관의 위상을 공고히 다지며 미래사회를 책임질 인재양성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임시후 기자
red4575@sisamagazi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