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세월호 사건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문화예술계가 2015년에 건 기대는 매우 컸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메르스 사태로 인해 전국의 문화예술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는 악재를 겪고 있다. 20년간 민간예술단체를 이끌어 온 한 대표는 “올해까지 공연이 취소되면 아마 창립 이래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고, 해외 관광객과 학생 단체관람을 주요 수익으로 하는 상설공연기업 프로듀서는 “메르스 확산 이후 학생 단체관람이 거의 모두 취소되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도 적자를 면하지 못할 상황”이라며 걱정했다. 소극장협회의 조사 결과, 6월 중 55개 소극장에서 전체 대관 취소 또는 일부 공연 취소 사례가 발생했으며, 연극협회도 관객이 약 40%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예술계가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들이 주목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6월 14일, 김종덕 장관이 직접 브리핑을 통해 메르스 관련 공연예술계 현황을 점검하고 공연계에 25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며, 서울시는 메르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18일부터 대학로 소극장에 대해 매주 1회 방역소독을 한다고 밝혔다. 예술교육기업 팀버튼(TeamButton)은 예술인들과 함께 메르스 예방을 위한 캠페인 송인 ‘Bye MERS’를 ‘랩’으로 제작해서 무료로 배포했다. 이 노래는 현재 이재명 성남시장, 서울발레씨어터 제임스 전 예술감독, 드러머 남궁연, 만화가 비타민 등이 공유하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 깨끗한 손으로 put your hansds up / 움츠리지마 이겨낼 수 있어 / 일상 속의 간단한 실천 / Take down the MERS, Yes we can! // 사람들이 많은 곳을 피하라고 외톨이로 살아가란 뜻은 아냐 / 다만 이 시간에도 초를 다투며 애를 쓴 의료진들에게 박수를, bye MERS // 낙타는 만날 일이 없으 니 걱정하지마 / 박쥐는 배트맨과 다르니 걱정하지마 // 국번없이 109 지역번호와 함께 120 That’s what we do ... ”(Bye MERS, 가사 중) 본 캠페인 송 ‘Bye MERS’를 제작한 팀버튼 관계자는 “메르스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두려움이 무서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럴 때 일수록 문화예술인 스스로가 적극 나서서 메르스 퇴치에 노력중인 의료계를 보듬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음악이 일상에서 타격을 받고 있는 많은 자영업자와 문화예술계에 잠시나마 위안을 주고 희망을 갖게 하고 싶은 순수한 마음으로 제작하게 되었다”고 배포의 취지를 밝혔다. ‘Bye MERS’는 유투브 채널(http://youtu.be/I-PnIk6yhrk)에서 누구나 무료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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