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단은 ‘신과 함께-저승편’을 7월 1일~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선보인다. ‘저승편’과 ‘이승편’, ‘신화편’ 총 3부로 이루어진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는 이승과 저승을 막론하고 인간과 함께하고 있는 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의 민속 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고 재치 있게 그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네이버에 연재하는 내내 큰 인기를 얻었다. 인기에 힘입어 다른 매체로 재창작되기 시작했고, 공연은 물론 영화와 드라마 판권 계약까지 이미 이뤄진 상태다. 서울예술단 제작으로 선보일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은 그중 ‘저승편’의 이야기를 토대로 한다. ‘저승편’은 죽어서 저승에 간 김자홍이 변호사 진기한을 만나 저승 재판을 받는 여정과, 한을 풀지 못해 이승을 떠돌고 있는 원귀(유성연)를 무사히 저승으로 인도하는 저승삼차사 강림과 덕춘, 해원맥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더없이 평범하지만 순박하고 선량하게 살다 죽은 김자홍이 이승에서 미처 얻지 못했던 복을 저승에서나마 돌려받는 결말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더불어, 현대적인 스타일의 저승삼차사 강림과 덕춘, 해원맥은 극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유쾌한 웃음을 전한다. <신과 함께>에서 무시무시한 형벌이 기다리고 있는 7개의 재판이 이뤄지지만 각 지옥의 모습과 변호 과정 등은 매우 코믹하고 통쾌하게 그려진다. 한껏 웃으며 볼 수 있는 유쾌한 작품이면서, 한국의 전통 신화를 재해석한 의미를 느껴보고 저승 재판 과정을 통해 현재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는 진지한 작품이기도 하다. <신과 함께_저승편>은 한국적 소재와 양식을 기반으로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여온 서울예술단과 공연계 베테랑 스태프들이 만나 내놓는 작품이다. 그간의 웹툰 원작 공연들이 보여주었던 통통 튀는 캐릭터나 감성적인 스토리를 넘어, 무대만의 언어와 시각적 연출이 빛나는 공연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이다. <신과 함께_저승편> 무대 위에는 윤회 사상을 시각화한 지름 17미터의 거대한 바퀴 모양 무대와 창작뮤지컬에서 처음으로 사용되는 80제곱미터의 LED 수평 스크린이 설치된다. 이러한 장치들은 이승의 일상과 더불어 그와 상반되는 저승의 지옥을 한 무대에서 보여줌으로써 한정된 공간과 시간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신과 함께_저승편>의 무대는 전통적인 이미지를 차용하되 전형적인 표현을 지양하고 모던하면서도 입체감 있는 공간 표현을 해낸다.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 들어설 상징적인 원형 무대와 LED 수평 스크린, 그리고 지전 수직 스크린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시각 효과를 주면서, 드라마와 어우러져 한층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이다. 원작의 매력은 그대로 살리되 무대에서만 볼 수 있는 환상의 세계를 구축할 <신과 함께_저승편>이 이제 막 시작된 웹툰의 무대화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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