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이재훈 기자]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펼쳐온 피아니스트 김별이 오는 11월 21일 209번째 공연으로 찾아온다.작가로서 다양한 예술을 펼쳐온 그는 '새로운 접근의 클래식 음악'과 문학의 요소를 덧입힌 로 어느덧 209번째 공연을 맞는다. 마음이라는 작은 우주를 그리는 그만의 '내향적' 연주회, 소극장 콘서트이다.다섯 가지 색채로 구성되는 마음연주회의 이번 테마는 '영화' 코로나로 무대가 멈춰야 했던 2년의 시간, 회복과 극복의 여정이 드라마틱한 프로그램에 담겼다. 본 공연은 광진문화재단 나루아트센
리흐테르는 세 명의 아버지로 친아버지와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 스승 겐리흐 네이가우스를 이야기합니다. 생물학적인 아버지와 예술적 뮤즈 바그너, 고아가 된 자신의 아버지가 되어줬던 스승의 삶을 따랐습니다. 공교롭게 친아버지는 폴란드계 독일인, 스승은 폴란드/독일 혈통의 러시아인이었습니다. 기교의 절제와 깊은 내면에의 추구, 독일적 낭만주의와 개성을 높은 가치로 여긴 점에서 스승과 제자는 러시안 피아니즘과는 몇 보의 거리를 내내 견지했습니다.20세기 음악의 제국이었던 러시아의 기세는 여전히 막강하며 그 중심핵은 모스크바 음악원입니다.
1915년 러시아제국 지토미르(현 우크라이나)에서 리흐테르가 태어나고, 2년 후 혁명으로 소비에트 연방이 탄생합니다. 그의 생을 추적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연주 후에는 관객의 박수가 멎기도 전에 연주회장을 멀리 벗어났습니다. 삶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고, 소련이라는 싸늘한 장벽은 더욱 그림자 속으로 몰아넣었습니다. 20세기는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의 시대였고, 리흐테르에 대한 재평가는 21세기에야 활발해져 뒤늦게 그는 20세기를 대표하게 됩니다.폴란드계 독일인인 그의 아버지는 빈 음악원에서 공부한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였습니다. 폭력
작곡가의 시대였던 바로크에서 20세기 초는 작곡가가 피아니스트로 활약하던 '음악가'의 시대였습니다. 간혹 부족한 연주력이 작곡 능력을 가린 슈베르트 같은 경우가 있으나, 작곡력과 피아노 연주력은 대부분에서 비례했습니다. 연주력과 화성 이해는 작곡에 긴밀한 영향을 줍니다. 때문에 미디 작곡이 기반을 이루는 21세기에도 작곡가들은 기본적으로 피아노를 잘 다룹니다.바흐와 모차르트는 당대 최고의 건반 주자였습니다. 둘은 무대에서 상식을 뛰어넘는 경지의 즉흥연주로도 대중을 경악케 했습니다. 작곡가보다 '천재 즉흥연주자&
[조은뉴스=이재훈 기자]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펼쳐온 피아니스트 김별이 오는 6월 6일 '마음 연주회' 208번째 공연으로 찾아온다.작가로서 다양한 예술적 시도와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그는 '새로운 해석의 클래식 음악'과 문학, 미술의 요소를 덧입힌 로 어느덧 208번째 공연을 맞는다. 마음이라는 작은 우주를 그리는 그만의 '내향적' 연주회, 소극장 콘서트이다.다섯 가지 색채로 구성되는 마음 연주회의 이번 테마는 '주홍' 극복과 회복을 주제로, 지금의 시기
프랑스인들에게 드뷔시라는 존재는 그때도 지금도 특별하며 그들 음악의 자긍심입니다. 바흐-베토벤-바그너-브람스의 독일음악 거장 구도는 프랑스 음악에 대한 연구 속에서도 발견되며, 더 고유한 정취를 지닙니다. 특유의 세련미와 신비의 색채는, 오직 프랑스만의 것이라고도 주장할 수 있습니다. 19세기 프랑스와 유럽은 독일, 특히 바그너이즘(Wagner-ism)의 영향력 아래 있었습니다. ㅡ그러나 바그너와 말러의 유려한 관현악 이전에 프랑스의 베를리오즈가 있다는 사실은 눈여겨봐야 합니다ㅡ 이에 대한 민족주의적 반발이 '프랑스적'
드뷔시는 게으른 아버지와 날카로운 어머니에게서 자랍니다. 음악적 재능은 부모가 아닌 친척에 의해 발견됐고, 고작 2년의 공부 후 10세의 나이로 파리국립음악원에 합격합니다. 월등한 재능만큼 그는 통제되지 않는 자기애를 소유했습니다. 부도덕의 다양한 형태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바그너를 연상케 하지만, 독단적인 바그너, 바그너의 음악과 달리, 그의 여리고 아름다운 정서는 그의 사생활을 짐작조차 어렵게 합니다.그는 자신을 보통 인간들과 다른 차원의 존재로 여겼습니다. 주위와 친화되지 않았고, 음악원 생활은 험난했습니다. 교수가 오기 전 본
드뷔시는 게으른 아버지와 날카로운 어머니에게서 자랍니다. 음악적 재능은 부모가 아닌 친척에 의해 발견됐고, 고작 2년의 음악 공부 후 10세의 나이로 파리국립음악원에 합격합니다. 월등한 재능만큼 그는 통제되지 않는 자기애를 소유했습니다. 부도덕의 다양한 형태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바그너를 연상케 하지만, 독단적인 바그너, 바그너의 음악과 달리, 그의 여린 정서와 결핍들은 그의 사생활을 짐작조차 어렵게 합니다. 그는 자신을 보통 인간들과 다른 차원의 존재로 여겼습니다. 주위와 친화되지 않았고, 학교생활은 험난했습니다. 교수가 오기 전
독일과 오스트리아로 상징되는 독일어권 작곡가들은 압도적 인지도와 존재감을 차지합니다. J.S.바흐의 등장 이후 200년 가량 유럽에서 독일어권 작곡가들의 영향력은 실제 막강했으나, 모든 독점이 그렇듯 이는 비 독일어권 음악의 가치를 지나치게 소외시키고 말았습니다.독일과 국경을 맞댄 '전통과 혁명의 나라' 프랑스는 위대한 문화유산이 태동할 문화적, 지리적 토양의 나라였습니다. 여전히 바그너라는 당대의 절대자가 유럽을 호령하던 후기 낭만파 시대, 프랑스에서는 이를 전복해낼 만한 새로운 사조- 인상주의가 조용히 태동하고 있
21.1세기의 끝 2019년. 서울의 작은 마을 용답동을 주제로 한 소리 아카이빙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인공지능이 번식하고 자연의 파괴가 한창인 즈음, 많은 이들의 귀가 이어폰에 갇혀 있는 시절에 한 마을을 소재로 소리에 대해 기록하고 다뤘다. 이 연재의 첫 주인공이기도 했던 오승하 프로듀서와 2019년 하반기를 함께한 소리 프로젝트 서울문화재단/성동문화재단 청년 예술 프로젝트 의 세부 프로젝트로 기획된 오승하 프로듀서의 본 프로젝트. 오승하의 예술적 화두인 소리, 그리고 재개발과 마을 재생이
올해 초 라스 폰 트리에의 은 글렌 굴드와 그의 바흐 해석을 영화판 한복판으로 끌어들였습니다. 트리에는 줄곧 바흐와 굴드에 관해 이야기 해온 작가였으나 문제작이며 '은퇴작'인 이 작품에서 그는 노골적이고 문제적으로 그들의 광기를 다룹니다. 트리에와 굴드는 정신 질환을 예술로 승화시킨 예술가들입니다. 바흐는 경건하고 소박한 삶을 살았던 인물이었으나, 그의 예술성에 존재했던 모순과 모순의 대립은 굴드와 트리에를 비롯한 많은 광기의 천재들에게 강한 영감을 심어냈습니다.어떠한 풍의 곡일지라도 바흐 음악이 염
올해 초 라스 폰 트리에의 은 글렌 굴드와 그의 바흐 해석을 영화판 한복판으로 끌어들였습니다. 트리에는 줄곧 바흐와 굴드에 관해 이야기 해온 작가였으나 문제작이며 '은퇴작'인 이 작품에서 그는 다분히 노골적이고 문제적으로 그들의 광기를 다룹니다. 트리에와 굴드는 정신 질환을 예술로 승화시킨 예술가들입니다. 바흐는 경건하고 소박한 삶을 살았던 인물이었으나, 그의 예술성에 존재했던 극단의 모순과 모순의 대립은, 굴드와 트리에를 비롯한 많은 광기의 천재들에게 강한 영감을 심어냈습니다.어떠한 풍의 곡일지라도
그리스 태생의 미국 작곡가 Yanni(Yiannis Hrysomallis)는 세계적 명성에 비해 국내에서는 짧은 인기를 누렸던 인물입니다. 음악적으로 그는 조지 윈스턴과 함께 각각 세미클래식의 헨델, 바흐에 해당할 수 있을 인물로, 절제된 조지 윈스턴의 미니멀리즘 음악에 대비되는 화려하고 복합적인 음악을 구사해왔습니다. 클래식의 난해한 구조와 인문학적 지성, 깊이 있으나 쉽게 체득되진 않는 멜로디에 지친 이들에게 세미클래식의 편안한 클래시컬은 90년대 짧고 큰 반향을 일으켰고, 현재에까지도 다양한 부분과 요소들에서 역할을 감당하고
[조은뉴스=김별 객원기자] 지난 6일 금요일 밤 서교동, 글쓰는 이들의 '마음 쓰는 밤' 마지막 모임을 다녀왔다. 마음을 쓰다ㅡ 마음을 무언가에 기울이다, 마음을 적어내다. 여름내 금요일 밤마다 이어진 시간에서 글쓰는 이들은 자신의 이름에 대해, 사랑하는 무언가에 대해, 소멸해가는 마음에 대해, 나를 살게하는 것에 대해 썼고 마지막 밤엔 누군가에 부치는 편지를 썼다. 곁에 머물고 있는 사랑하는 존재와 곁을 떠난 사랑했던 존재들에게, 미워하고 미워했던 존재들에게, 누군가는 받을 수 있고 누군가에겐 영영 부칠 수 없는 편
음악가로서 체르니는 스승 베토벤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특히 1812년 빈에서 그의 연주로 초연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은, 대중과 평단 모두의 찬사 속에 체르니를 베토벤 음악의 탁월한 해석자로 급부상하게 만들었는데,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그는 내향적 성격과 자신의 연주력에 대한 과소평가, 생활고 등을 이유로 연주자의 길을 돌연 단념합니다. 그때부터 그가 새롭게 주목하기 시작한 작곡가와 교육가로서의 길은,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의 이름을 후대에 더 길이 남기게 해줍니다.교육자로서 체르니 최고의 유산이라 할 피아노 연습곡집은
[조은뉴스=최승연 기자] 음악 낭독극 프로젝트 첫 공연이 `우주 꽃피우는 소리`라는 부제로 31일(토) 13시 성수아트홀 책마루 홀 무대에 오른다.오승하 기획/작/연출의 은 음악극, 낭독극, 토크쇼 형식을 결합한 실험적 프로젝트 작품으로, 이번 공연은 제6회 한국 신진 연출가전의 공식 프린지 작품이자 (사)한국연출가협회 및 성동문화재단의 공동 주관으로 주최된다.음악 낭독극 형식으로 세상의 혼잣말들을 덤덤히 풀어낸 1막 `혼잣말에 대한 고찰` - 소리와 음악에 관한 고찰을 배우들의 연극으로 풀어낸 2막 `우주 꽃피우는
베토벤은 체르니를 가르치고 체르니는 리스트와 레세티츠키를 가르쳤으며, 리스트와 레세티츠키는 세상의 피아니스트들을 가르쳤다.카를 체르니(Carl Czerny, 1791.02.21~1857.07.15) 에튀드 작품 번호 299번(Die Schule der Geläufigkeit), 39번 프레스토 연주입니다. 아마도 전 국민이 알고 있을 듯한 일명 '체르니 몇 번' 시리즈의 작곡가 체르니는 오스트리아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오르가니스트, 학자, 교육자였습니다. 그는 주로 베토벤의 제자이자 리스트의 스승, 훌륭한 음악 교
[조은뉴스=김별 객원기자] 예술은 우리 곁에 존재한다. 자연에 존재하고 우리 기억에 존재하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사는 곳에선 늘 그들의 삶과 함께 숨 쉰다. 그런 관점에서 예술의 본질은 인간성과 자연성, 사회성이 아닐까.내가 알고 지내온 그녀는 늘 그런 본질의 예술을 사랑했고, 추구하는 것들을 위해 누구보다 활발히 사는 사람이다. 예술과는 거리가 있는 삶을 살던 시절에도, 사람과 사회 - 소통과 표현이라는 추구를 위해 많은 활동들을 함께 했고, 이후엔 직접 예술가의 길을 걷고자 전혀 새로운 진로를 택했다.그렇게 새로운 길에서 학업과
러시아의 대작곡가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iotr, Ilyitch Tchaikovsky, 1840~1893)의 피아노 소품집 중 8월 '추수' 연주입니다. 1875~1876년에 걸쳐 작곡된 사계(Op. 37a)는 각 월별로 작곡된 12곡의 피아노 소품집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음악 잡지 ‘누벨리스트(Nouvellist)’가 1876년 1월호부터 12월호에 걸쳐 시와 소곡을 게재하고자 그에게 곡을 의뢰하여 창작되었습니다. (영어권에는 ‘The Months’로 번역되기도 하며 ‘사계’는 정확한 번역과는 거리가
"나는 당연히 모든 사람이 흐린 하늘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햇살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혼란이었다."- 글렌 굴드젊은 시절 굴드가 아르투르 슈나벨의 연주를 두고 남긴 "그에게 있어 피아노란, 오직 베토벤에게 도달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을 것"이라는 말은 곧 굴드 자신의 미래를 예견할 수도 있었던 말로, 그의 생은 바흐라는 존재에 닿아보고자 했던 투철한 시도들로도 보여집니다. 이는 비교적 평범했던 젊은 시절과 달리 무언가에 홀려가듯, 점차 기괴해져만 가던 그의 생을 이해하는 열쇠가 될 수 있는 한 단편이며- 미스터리와 기